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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벗어나는 세 명을 잡아두는 이야기의 통제력.

"전, 란" 리뷰

by 김영준 Mar 22. 2025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조선시대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은 어릴 적부터 만나 신분은 다르나 친구로 지내게 된다. 천영은 종려에게 검술을 가르쳐 주게 되고 성인이 되고 나서 종려가 낙방하자 천영이 면천을 대가로 종려의 이름을 달고 과거에서 장원급제를 하게 된다. 그러나 종려의 아버지는 천영의 약속과 다르게 그를 가두게 되고 종려와 오해가 생긴 천영은 그를 증오하고 종려도 그를 증오하게 된다. 걷잡을 수 없이 틀어진 그들의 관계가 악화되어 갈 때 임진왜란까지 발발하게 된다.


"전, 란"포스터"전, 란"포스터

 박찬욱 감독이 각본에 참여를 했다길래 연출보다 이야기의 더욱 기대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나쁘지 않게 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의 갈등 원인은 오해로써 시작한다. 이종혀는 훌륭한 검술을 지녔지만 칼의 분노가 없어 잠재력을 발산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의 몸종인 천영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죽였다는 오해를 듣자 칼끝에 분노를 담으며 이야기는 갈등의 최고조에 다가간다. 천영도 종려가 자신을 죽이려는 줄 알고 칼과 칼을 부딪힌다. 영화는 이 둘만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를 통제하기 위해서 박찬욱각본가는 그들을 진정시킬 인물을 추가한다. 바로 정성일이 맡은 일본군 장군 깃카와 겐신이다. 겐신은 천영과 종려 모두에게 분노가 생긴다. 그렇기에 둘 중 누굴 죽이기만 해도 이야기의 갈등 요소는 해결되기에 이야기의 겐신을 추가한 박찬욱 각본가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전, 란"스틸컷"전, 란"스틸컷

   "전, 란"은 전쟁, 반, 란의 순서이다. 그것을 축약해 현재의 제목인 "전, 란"이 된 것이고 1부와 2부는 종려와 천영이 같은 편이지만 3부와 4부에서는 결국 적으로 만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임진왜란 당시 왕은 조선 시대중 무능한 왕중 하나인 선조가 집권하던 시대였다. 임진왜란을 다루는 다른 작품 중에서 선조를 대한 언급이 되거나 잠깐의 출연을 할 뿐 이야기의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전, 란"에서는 선조의 비중을 주연급으로 올리며 선조가 한 만행들을 낱낱이 해부를 하듯 보여주며 다른 임진왜란을 다루는 작품들과 큰 차이이자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선조를 연기한 차승원의 연기는 그가 보여준 그동안의 연기중 가장 인상 깊은 연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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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액션인 만큼 칼로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액션들은 많은 매체에서 보여주어 왔다. "전, 란"에서는 그것을 의식했는지 쌍칼 액션, 몽둥이, 돌팔매, 칼등 싸움등 액션의 다채로우믈 나타낸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후반부 종려, 천영, 겐신의 싸움이다. 종려와 겐신은 일시적인 협력이었으나 천영이 나타나면서 협력이 깨지게 되고 결국 삼파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통제가 어려울 수 있는 이 셋의 싸움에 안개를 더해 오직 셋만의 결투와 연합과 적대를 적절히 사용해 장면의 몰입을 불어넣었다. 

"아가씨"스틸컷"아가씨"스틸컷

 개인적으로 감독 박찬욱은 언제나 기대가 되어있다. 하지만 각본 박찬욱은 살짝 불안한 면이 있다. 그러나 박찬욱이 그린 "아가씨"이후에 조선의 모습은 굉장히 공들였다는 것이 느껴졌으며 김상만 감독 역시 자신의 몫을 잘 해내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 또한 있으나 "전, 란"은 시간이 나면 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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