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포국수 Aug 08. 2024

내만사 - 사티아 나델라

경영자 33

사티아 나델라 (1967 ~ )

자존심이 자만심이 되고, 자괴감의 단계에 접어들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회생시켰다. 그는 임직원들의 마음의 문을 열었고, 가슴을 뜨겁게 했다. 다시 한번 위대해지자는 리더십에, 모두가 화답했다. MS가 엄청나게 변하고 있다.




2014년 사티아 나델라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세 번째 CEO에 임명되었다. 그는 1992년 MS에 입사했으며, CEO 선임 전 클라우딩 사업을 책임지고 있었다.


빌 게이츠와 발머 시절은 DOS와 윈도 시대로 MS의 절정기였다. 그러나 스마트폰 OS에서는 애플, 안드로이드에 밀려 존재감이 없었다. 발머가 스마트폰 사업의 만회하기 위해 노키아를 7.5억불에 인수해 윈도 폰과 스마트폰 OS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철저히 외면당했다.


MS의 경영위기 상황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물이 바로 사티아 나델라다. 시장에서는 외부 인물이 CEO로 선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S 입사 22년차의 나델라가 이 자리를 차지할 때, MS를 잘 이끌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들이 많았다. 


런 그가 CEO 10년 만에 MS의 시가총액을 10배 성장시켰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해, 아이폰으로 일군 업적에 버금간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나델라는 1988년 인도에서 이민 왔고, 위슨콘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마치고 MS에 입사했다. 그는 빌 게이츠, 발머와는 확연히 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독선적이고 폐쇄적이던 MS의 조직문화를 협력적이고, 연결적인 문화로 바꾸었다.


나델라는 자신의 CEO 10년 동안은, 이것을 이루기 위한 긴 여정이었다고 이야기했다. MS의 인재를 중시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주입하기보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는 MS가 다시 한번 위대해지려면, 무엇보다 내부의 변화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는 내부변화를 위해 두 가지를 강력히 실천했다. 먼저 경쟁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었다. DOS와 윈도로 온 세상을 혁신했던 MS가, 다시 기술기업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발머 시절의 MS는 Know-it all(그거 이미 내가 알고 있어)이라는 오만과 배타의 조직문화였다. 나델라가 원했던 것은 Learn-it all(모든 것을 배우는) 조직문화였다. 임직원들이 많이 도전하고 빠르게 실패하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사업을 B2C에서 B2B로 과감히 전환했으며, 클라우드와 AI를 미래사업으로 내세웠다. 아마존 AWS에 비해 7~8년 늦게 시작했지만, 클라우드 사업을 확실한 글로벌 2위로 만들었다. 오픈 AI에 선제적인 대규모 투자(지분 49% 보유)로 구글, 아마존 등을 제치고 AI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현재 MS의 시가총액은 글로벌 1, 2위를 다투고 있다. 윈도 운영체제와 PC 업체에서 받는 로열티에 머물러있던 MS를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 새로운 비전과 사업으로 바꿨다.


또한 사내에 수평적인 해커톤 문화를 확산시켜, 다양성과 포용성이 MS에 스며들게 했다. MS의 영혼을 재발견하는 길로, 임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했다.


나델라는 “혁신의 속도를 높이려면 우리의 영혼,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재발견해야 합니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어떤 것보다 대담하고 원대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CEO의 C는 Culture라고 강조했다.


관료화되었던 MS의 조직문화과 관성에서 임직원들을 변화시킨 것은, 그의 공감 능력이었다. MS가 오랫동안 누렸던 독점과 권위라는 무거운 옷을 벗어던지고, 미래를 향한 협력과 연결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변화시켰다.


오래전에 그가 한 언론과 면담하는 장면을 유튜브로 시청했던 적이 있다. 차분한 그의 말과 조리 있는 언변에 놀랐다. 내가 조직문화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그가 10여 년간 MS에서 이룬 내부변화 관련 혁신 스토리도 많이 접했다.


창업자가 아닌 전문 경영인으로서, 그만큼 기업을 혁신한 사례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클라우드와 AI를 넘어 MS의 미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정말 궁금하다. 잭 웰치가 GE에서 20년간 CEO를 했는데, 그는 앞으로도 MS에서 10년은 거뜬히 CEO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과 동갑인 1967년생이다. 인도인의 저력과 MS의 무서운 환골탈태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낀다. 나델라, 파이팅!




이전 17화 내만사 - 귀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