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13
임윤찬 (2004 ~ )
겨우 20살의 청년이다. 반 클라이번 경연에서 우승하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우뚝 섰다. 그의 야수 같은 몸짓과 피아노 사위는, 나를 꾸짖는 듯하다. 나 역시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을, 그처럼 열정적으로 표출하고 도전해야겠다.
“아파트 상가에… 또래 친구들은 학원에 다녔습니다. 저도 피아노 학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2022년 일간지들은, 18세 청년이 세계 3대 피아노 경연대회에서 1등 상을 받았다는 톱기사를 전했다. 그 청년은 임윤찬.
미국 텍사스주 반 클라이번 대회에, 전 세계에서 30명의 피아니스트들이 모였다. 4년마다 열리는 대회라 정작 2021년인데, 그때 대회가 열렸다면 그는 출전자격을 갖지 못했다. 다행히 대회가 코로나로 1년 순연되어, 대회참가 나이 하한선을 겨우 맞추고 그는 결선에 올랐다. 그의 연주 장면을 TV에서 보고 나서 어떻게 18세 청년이 저런 연주, 저런 말을 할 수 있는가에 놀랐다.
그는 예원중학교 음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피아노 영재로 입학했다. 남들보다는 늦게 7살에 피아노를 했는데, 그의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를 지도했던 스승은 이런 말을 남겼다. “그는 음악이 요구하는 영혼과 캐릭터 속에, 자신을 완전히 밀어 넣어 하나 되는 과정을 터득했다.”
이번 대회 연주 곡의 하나를 완전히 마스터하기 위해, 단테의 신곡을 샅샅이 읽었다고 한다. 그를 공부하는 피아니스트라고 한다. 반 클라이번 대회에서, 금메달과 두 개의 특별상(청중상, 신작 최고 연주상)을 수상했다. 대회 역사상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한 심사위원은 “이런 재능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순수성과 재능에 존경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수상 이후 그는 국내외 각종 연주회에,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3년에는 클래식 음반업체인 데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겸손하고 자만심이 없다고 한다. 클래식 아이돌로 성장하기 위해, 그는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갖춘 것 같다. 올해초 신문에서 그의 손에 무리가 와서 치료 때문에, 해외 연주회 일정이 보름정도 취소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빨리 회복되어 그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면 좋겠다.
나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 그러나, 좋은 연주자들의 다이내믹한 연주 모습과 음악에는 공감한다. 아들은 초등학교 때 캐논 변주곡을 연주했다. 아들에게 끝까지 피아노를 시키지 못했던 것을, 아내는 지금도 아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