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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샘 월튼

경영자 19

by 구포국수

샘 월튼 (1918 ~ 1992)

월튼 할아버지는 소형 비행기를 타고, 월마트가 들어설 곳을 찾아다녔다. 자체 인공위성 시스템을 가동하고, AI와 전기차가 물류를 관리한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유통에서도 강자다. 오프라인 월마트의 대변신은, 생존을 위한 절박함!




2023년 우리나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실적부진을 보였다. 이마트는 창사이래 첫 적자를 냈고, 롯데쇼핑도 실적이 부진하다. 반면 쿠팡은 유통업계 매출 1위, 최초 흑자를 달성해 온오프라인 업체의 역전세가 두드러졌다. 그런데, 세계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는 아직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월마트는 1962년 샘 월튼이 44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아칸소주 한 시골마을에서 점포를 내면서 시작했다. 자신의 이름 WAL에 마트를 붙여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JC Penny에서 근무했고 가족들과 소규모 유통업체도 운영한 경험이 있는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월마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도 K-마트 같은 경쟁상대가 있었는데, 월마트는 역발상을 했다. K마트가 인구 만 명 이하의 도시에는 출점하지 않았지만, 월마트는 니치 마켓으로 이런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점했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며, 충성도 높은 시골 고객들을 점차 늘려갔다.


샘 월튼은 초기에 출점 지역을 고르기 위해 소형 비행기를 타고, 미국 중서부와 남부지역을 샅샅이 살펴보던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비행기에서 차량의 움직임 등을 살피며, 월마트가 들어서기 가장 좋은 지점에 출점했다.


점포수가 늘어날수록 바잉 파워가 생겼다. 물류관리가 중요해지자 1983년에 자체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 1988년 POS시스템도 갖추며, 정보통신 시대에 걸맞은 재고관리/점포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미국에만 4,700여 개 점포를 가지고 있고, 미국인의 90%가 월마트 16km 안에 있을 정도로 거미줄 같은 점포망을 자랑한다.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위협하자, 월마트도 빠르게 변신했다. 2016년 신생 온라인 소매업체 제트닷컴 인수를 비롯해, 유망 온라인 업체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역량을 쌓아갔다.


그 위력은 코로나 시절에 발휘되었다. 촘촘한 미국 내 점포망을 통해, 온라인 주문과 오프라인 픽업 서비스 등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렸다.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월마트 플러스 멤버십을 만들어 월 12.95불만 내면 무료배송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아마존 보다 저렴한 비용이다. 월마트 플러스 고객들은 파라마운트사의 영화도 시청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필살기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빅데이터, AI 창고 시스템, 자율주행 배송차량 운영 등 거대 IT장착 유통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월마트가 이렇게 선도적으로 했기 때문에, 아마존의 공세에도 오히려 압도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80% 정도가 의료가 취약한 지역이다. 월마트는 자신들의 매장에서 엑스레이 촬영, 정신질환 상담, 치과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 가히 국민기업이라고 할 만하다. 코로나 시기에 월마트는 드라이빙 스루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자신들의 주차장을 개방했다.


월마트는 한국에 진출했다가 이마트에 넘기고 오래전에 철수했다. 일본, 독일에서도 월마트는 철수했는데, 미국식 월마트 사업전략이 모든 나라에 통하는 도깨비방망이는 아닌 듯하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우리나라 대형 마트들은 백화점 형태의 개별 상품 진열방식을 취했다. 월 마트의 점포 운영방식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맞지 않았다.


월마트는 현재 19개국에 21만명의 직원이 있다. 미국의 서비스 파트타임 고용인력의 슈퍼갑 월마트의 성장과 변신이 계속될지 기대된다. 샘 월튼 가문이 3대째 경영을 이어가는 있는데, 회사지분의 약 50%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 샘 월튼도 월마트 모자를 쓰고, 인공위성보다 더 높은 곳에서 매장과 물류흐름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월마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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