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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사 - 크리스티앙 디오르

디자이너 03

by 구포국수

크리스티앙 디오르 (1905 ~ 1957)

디오르는 황금빛 향수 이미지로 인식된다. 절정기의 월드 스타만이 디오르의 모델이 되었다. 디자이너로서는 짧게 살다 갔지만, 그가 남긴 오트 쿠튀르 하우스의 정신은 이 브랜드의 에센스다.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코코 샤넬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그는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태어나 10살 때 파리에 왔다. 유복한 집안에서 외교관을 꿈꾸고 공부했으나, 대공황 때 아버지가 파산하면서 그는 양장점에서 일을 했다. 1938년 파리의 한 양장점에 보조 디자이너로 들어가면서, 디자이너 인생은 시작되었다.


1947년 독립하면서 열었던 첫 패션쇼에서, 그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언론에서는 이 같은 옷을 본 적이 스타일이라고 하면서, 그의 작품을 ‘New Look.’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A 라인 등 알파벳 스타일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전쟁으로 인해 여성들의 감춰진 아름다움과 욕망을, 꿈과 같은 스타일로 표현했다. 여성을 코르셋에서 자유롭게 해 준 샤넬과는 대립각의 디자인이었다.


둥근 어깨선, 잘록한 허리, 풍성한 스커트 등 그의 옷은 일반 여성복보다 두 배나 많은 옷감이 들어가는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였다. 1957년 그가 심장마비로 죽게 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디자인했던 것은 11년에 불과했다.


그는 사업적인 수완도 좋아서 미국에서는 기성복 라인, 유럽에는 일대일 고급 맞춤복으로 차별화했다. 오트 쿠튀르 하우스 중 최초로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들어 향수, 핸드백, 스카프, 란제리에 브랜드 사용료를 받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했다.


내가 미국 주재원 시절 디오르 브랜드를, 미국지사가 하고 있던 패션 인프라사업에 접목해 보자는 신사업 아이디어도 있었다. 나는 이 브랜드의 라이선스 사업을 그때부터 알고 있었다. 그가 죽자, 입생 로랑 등이 수석 디자이너로 브랜드를 이끌었다.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가 80년대에 이 브랜드를 인수했다.


우리나라에는 디오르의 향수 이미지가 강했다. 최근 LVMH가 루이뷔통 다음으로 디오르를 밀고 있어, 최근에는 패션과 여성 백도 각광받고 있다. 나는 라이선스 사업으로 이 브랜드를 봤는데, 딸은 오트 쿠튀르의 디오르를 좋아한다. 디자이너로서 짧게 살다 갔지만, 그의 명성과 작품세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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