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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포국수 Jul 03. 2024

내만사 - 기 랄리베르테

경영자 21

기 랄리베르테 (1955 ~ )

태양의 서커스는 우리나라 동춘 서커스단과는 달랐다. 현재 멤버 중에 중국의 서커스단 출신, 동춘 서커스단 출신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태양의 서커스 브랜드 아래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 보인다. 빅 탑에서의 퀴담은 저 세상의 스토리였다.




“인생은 모험으로 가득하다. 확실한 길 같은 것은 없다. 어른 누구나 마음속에 여전히 아이가 남아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아이처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판매하는 행복한 상인이다.” 기 랄리베르테는 어린 시절 미국 순회 서커스단에 감명받았고, 당시 공연단의 창립자 책을 구해 읽으며 꿈을 꾸었다.


그는 10대에 캐나다 퀘벡에서 하모니카,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로 나섰다. 수차례 길거리 공연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983년 그에게 기회가 왔다. 1984년 캐나다 발견 450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퀘벡주에서 그에게 150만불의 자금을 지원했다. 태양의 서커스 퀘벡주에 한정된 1년짜리 공연이 시작되었다. 퀘벡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1984년 그는 태양의 서커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나는 오래전 태양의 서커스공연을 잠실 운동장의 빅 탑에서 관람한 적이 있다. 회사 사장님이 임원들에게 부부동반 티켓을 나눠줘서, 모두 함께 관람했다. 어린 시절 동네의 퀴퀴한 냄새나던 텐트 속 서커스와는 달랐다.


스토리가 있고, 화려한 음악과 의상 그리고 뛰어난 개인 퍼포먼스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태양의 서커스는 라스베이거스 전용극장에서 매일 공연되고 있다.


2015년 창업자는 2세 경영에 관심이 없다며, 자신의 지분을 미국 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회사는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아 직원 5천명중 95%를 해고하고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그해 또 다른 사모펀드로 12.8억불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태양의 서커스라는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그들이 공연을 지속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2023년 그들의 38번째 작품 루치아가 한국의 빅 탑에서 공연했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부활한 날개를 활짝 펴고, 전 세계인들에게 꿈과 판타지를 계속 선물해 주기 바란다.


그들은 한 작품을 만들 때 1년 동안 창작에만 매진한다고 한다. BEP가 되려면 10년은 공연해야 할 만큼, 작품 투입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의 서커스는 공연되며, 그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은 쉼 없이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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