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인 06
조안 바에즈 (1941 ~ )
통기타 여가수, 예쁜 인디언의 모습을 한 그녀는 인권과 반전 운동의 대명사였다. 앨범 사진 이미지와 가녀린 목소리 이면에, 그녀의 색다른 삶을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옛날 그녀의 LP 음악은 그냥 아름다웠다.
“나는 인간, 그다음이 반전주의자, 그다음이 포크 가수다. 내가 아닌 다른 모습을 기대하는 이들이 있다. 나에 대해 다 안다고 하는 이들을 만나면, 나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긴 머리에 가무잡잡한 피부의 인디언 소녀 같은 존 바에즈는 멕시코 출신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피부색은 물론, 핵무기 반대 물리학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시대의 저항정신을 물려받았다.
존 바에즈가 활동하던 1960년대는 베트남 반전운동이 들끓었고, 마틴 루터 킹의 연설과 암살이 일어났다. 그녀는 보스턴 대학에 진학했지만, 노래에 전념하기 위해 그만두었다.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며, 인권 운동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1960년부터 그녀의 앨범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포크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나는 중고등학교 때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다. 당시 집에 있던 LP 중에는, 그녀의 것이 몇 개 있었다. 그때는 반전, 인권 운동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가녀린 이미지의 앨범 사진과 음악이 그냥 좋았다.
Dona Dona, The rivers in the pines 등 그녀의 주옥같은 포크 송은 아직 내 머리에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녀는 1963년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 당시 워싱턴 DC 행사장에서, 35만명의 군중들을 향해 ‘We shall overcome.’ 노래를 열창했다.
베트남 징집반대 데모에 참가했다고, 그녀 역시 2번이나 수감되었다. 1972년에는 하노이로 날아가,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미국인들에게 고발했다.
1980년대초 폴란드 자유노조를 이끌던 바웬사를 찾아갔다. 바웬사의 요청에 그의 가족들, 200명의 군중, 대학생들 앞에서 그녀는 차례로 노래 불렀다.
그녀는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 바웬사가 비폭력 운동을 이끌던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으로 만족했다.
밥 딜런, 스티브 잡스와의 인연도 그녀는 추억으로 가지고 있다. 그녀의 앨범 너머에, 그런 시대정신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다시 한번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중고등학교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