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내기 교사의 첫 야영
부모가 된 후, 나와 남편은 주말이 되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캠핑을 떠난다. 가깝게는 동네 뒷산에서부터 멀리는 강원도 산자락까지. 꾸역꾸역 테트리스하듯 욱여넣은 짐들 덕에 구겨지듯 한쪽 구석에 불편하게 앉아 먼 길을 가야 할 때면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이게 무슨 사서 고생인가.'
야영장에서도 불편함은 줄지어 기다린다. 딱딱한 바닥에선 한기가 올라오고, 어떻게 누워도 몸 이쪽저쪽이 배겨 잠이 들기도 힘들다. 잘 씻지도 못해 머리카락과 옷자락마다 배인 매캐한 숯 냄새는 집에 돌아와서도 며칠을 따라다니는 듯하다.
우리는 이 '사서 고생'을 자진해서 7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온 산을 뒤져 예쁜 돌멩이를 주워오고, 흙투성이가 되어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이 모든 불편함을 봄눈 녹듯 녹인다. 이제는 느긋하게 앉아 산바람을 맞으며 책도 읽고, 산새들의 울음도, 풀벌레 소리도 즐길 줄 아는 '프로 캠퍼'가 되었다. 아이들이 잠든 밤이면 남편과 나는 나란히 앉아 타닥타닥 타들어 가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불멍'을 한다. 가끔은 남편과 앉아 오래간만에 아이들 얘기가 아닌 사는 이야기도 나누어 본다. 바쁘게 살아온 하루하루를 느리게 되감아 보는 여유를 선물 받는다.
유독 길었던 2025년 추석 연휴, 우리는 밀양으로 떠났다. 폭포수를 앞에 두고 뚝딱뚝딱 텐트를 치는 아빠를 돕겠다고 나서는 두 딸들을 보는데,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풋내기 선생님과 새내기 중학교 생활을 함께 한 나의 첫 제자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나의 '첫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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