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튜브 '열오빠' & 홀덤펍 '빅스택' 김승열 사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홀덤 토너먼트를 오래전부터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이를 좀 쉽게 즐길 수 있게끔 홀덤펍 ‘빅스택’과 유튜브 ‘열오빠’를 운영하고 있는 김승열이라고 합니다.
저를 선수나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부터 제 주변에 프로 포커 플레이어를 전업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저 역시 국내나 해외에서 우승도 많이 하고 성적이 많이 나오면서 프로 포커 제안이라는 좋은 기회가 생겨 팀 프로 활동도 해봤어요. 직접 프로 생활을 해보니 힘들다는 걸 더 직접 느낄 수 있었죠. 다른 프로 선수들은 이미 오랫동안 쌓아온 것이 있기 때문에 업으로 가능하다고 봐요.
지금으로서 저는 홀덤펍 사장님 쪽이 더 맞아요. 손님들과 ‘빅스택’에서 홀덤을 즐기다가 같이 대회도 한 번 나가고 이런 느낌에 가까워요. 대회를 나가는 것도 취미인 거죠.
홀덤을 접하게 된 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정도예요. 그땐 홀덤이라는 문화가 많이 없었어요. 그 당시에 압구정 로데오에 교포들이나 유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과 교류하다 홀덤을 접하게 되었죠. 원래 저는 배우였어요. 대학교도 연기를 전공했었고, 작품 활동도 꽤 했었는데 30살이 넘어가면서 그만둬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맨날 오디션만 보니까 생활적으로 어려웠거든요. 과감히 좀 그만두어야겠다는 생각에 덜컥 그만두긴 했지만, 많이 아쉽고 힘들기도 했었어요. 물론 지금은 미련은 없지만요.
그러다가 홀덤 토너먼트 방식의 게임*에 흥미가 더욱 생기면서 사람들이 제대로 된 토너먼트를 즐겼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당시에도 물론 홀덤펍은 곳곳에 있긴 했지만 블라인드 스트럭쳐**와 같은 게임 시스템에서 디테일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홀덤 토너먼트* : 홀덤의 게임 방식 중 하나로, 자신의 칩이 모두 없어지면 탈락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 방식입니다. 많은 홀덤(포커)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블라인드 : 게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필수적으로 내야 하는 기본 금액을 뜻합니다. 탈락자를 만들어야 하는 홀덤 토너먼트에서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블라인드를 올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부추기죠.
그런데 이 블라인드 올라가는 속도는 홀덤펍, 대회마다 다릅니다. 이 블라인드 올라가는 속도, 블라인드 금액과 관련된 내용이 블라인드 스트럭쳐**인 거죠. 블라인드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빠르면 게임에 운 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괜찮은 블라인드, 게임 시스템으로 게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홀덤펍을 열었어요. 그런 점을 고려했기에 입소문이 나서 저희 매장이 유명해진 듯해요. 많은 사람들이 취미가 있잖아요? 볼링이나 당구 같이 여러 가지 재밌는 취미가 있는데, 이 홀덤 역시 재미있는 취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 저희 홀덤펍을 오신 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죠. 단순히 우승을 해서 그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서 보낸 순간들, 시간들만큼은 재밌게 보냈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빅스택'을 오픈하고 나서 바로 코로나가 터져서 방역수칙에 맞춰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왔었어요. 그렇게 가게 문을 닫고 나서 홀덤 대회를 좀 나가게 되었죠.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 당시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좀 많이 했어요. 거기서 얻어진 우승 상금으로 좀 버틸 수 있었죠. 프로 선수 제안도 들어오는 등 개인적인 성적으로서 좋은 일들이 몇 개가 있었어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시기에 결과가 괜찮았기에 제 이름이 알려지고, 코로나가 점점 접어들면서 가게가 더 유명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죠. 운이 좀 좋았다고 볼 수도 있죠.
어쨌든 이런 업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거에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즘 어느 정도 돈이 있어서 운영자 한 명 뽑고 매장에 신경을 안 쓰고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근데 그러면 보통 많이 실패를 하는 거 같아요. 게임 돌아가는 것도 그렇고 손님분들도 그렇고 하나하나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에 가게 자체에 올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부분이 있죠. 사실 그래서 저는 멘탈적으로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해 취미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저의 일은 우선적으로 이 홀덤펍, '빅스택'이 잘 운영되는 것이 1순위죠. 포커 토너먼트 대회를 나가는 건 개인적인 욕심이기도 하지만 투자라고도 생각해요. 대회에 나가서 잘 되면 당연히 개인적으로도 좋은 부분이 있지만 빅스택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계속 나가는 것 같아요. 사실 포커 토너먼트 대회라는 것이 취미로 하기에는 참가비나 이동 경비가 너무 비싸거든요. 만약 성적이 잘 안 나왔는데 돈을 많이 썼으면 유튜브 영상이라도 하나 찍어오고 그러는 거죠.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빅스택'을 위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어느 분야가 되었든 실패가 있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포커라는 영역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프로 포커플레이어는 멘탈적으로도 강해야 하고, 실력도 있어야 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해요. 그래서 포커로 겨우 먹고사는 사람들은 좀 있을 수 있어도, 크게 성공한 사람은 많지 않아요.
홀덤펍 운영도 마찬가지예요. 사실 홀덤펍을 보면 항상 손님도 많은 것 같고 돈을 정말 많이 벌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그러다가 가끔씩 불법적인 유혹에 빠져서 가게 자체가 망하는 경우도 너무 많고,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오기는 쉽지 않아요. 어느 분야에서도 선택을 신중히 해야겠지만, 특히 포커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히 고민하고 공부해 보고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만약 '빅스택'과 함께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에너지가 넘쳐야 하고, 텐션이 좋아야 해요. 이곳을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홀덤을 취미로 하더라도 멘탈적으로 언젠가는 무너지게 될 거예요. 어쨌든 포커는 확률에 기반한 게임이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을 하고 실력을 기르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한테 넘어가는 일이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지점이 있을 때 괜히 감정적으로 기분 상하기보다는 이것이 포커이고, 이런 게임임을 한 번 더 인지하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근에 '빅스택' 2호점이 건대에 생겼어요. 이곳이 전체적으로 연령대가 젊은 편이라서 다들 포커를 지능게임으로 여기고 열심히 다 같이 연구하는 분위기라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비기너(초보자)분 들도 꽤 많기에 만약에 매장에 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많이 알려주려고 해요. 제가 초반에 너무 배우지 못해 손해 본 내용이 너무 많아요. 누군가가 알려줬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운 경험이 있기에 서로 으쌰으쌰 하면서 같이 성장하고픈 마음도 있어요. 빅스택 1호점(신사점)을 비롯해 2호점도 그런 공간으로 만드려고 노력 중이니까 한 번쯤 들려서 좋은 경험 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홀덤이라는 것을 크게 보면 그래요. 항상 내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노력해 가며 플레이어로서는 마이너스 안 보면서 이 게임에 계속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빅스택 사장으로서는 ‘빅스택’을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 많은 사람들이 아무 걱정 없이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아무래도 홀덤, 포커가 안 좋은 시선들이 아직은 많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매장들도 정말 많고, 해보면 정말 재밌거든요. 그렇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빅스택'도 3호점, 4호점까지 계속 확장해 나가는 것이 제 목표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