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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숙 Aug 01. 2024

잭 런던과 빅아일랜드 &   코나의 경이로운 일몰

      

빅아일랜드 화산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은 잭 런던

잭 런던은 하와이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 하와이와 관련된 다양한 글을 남겼다. 그의 작품에는 하와이에서의 경험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문화, 자연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고 있다.

    

잭 런던은 1915년 빅아일랜드를 찾았다. 이때 그는 빅아일랜드의 자연경관과 화산 활동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아내 샤미안 런던과 함께 이 섬을 여행하면서 여러 모험을 즐겼다.

     

그는 킬라우에아 화산을 방문하여 활화산 활동을 직접 목격했다. 이후 런던의 글에는 화산 활동과 그로 인한 자연 현상이 자주 등장한다.

 

킬라우에아 분화구


킬라우에야 화산에는 여신 펠레에 관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 화산 활동과 불의 힘을 상징하는 여신 펠레는 하와이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펠레는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온 여신으로, 하와이 신화에서는 하우메아(Haumea)와 쿠무호 누아(Kumuhonua)의 딸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녀는 여덟 형제자매를 두고 있었는데 그중에서 바다의 여신 나 마카오카하이(Namakaokaha'i)와 라이벌 관계였다.     


펠레는 가족들과 함께 하와이 제도로 이주했다. 처음에는 카우아이 섬에 도착했지만, 나 마카오카하이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후 여러 섬을 거쳐 결국 빅아일랜드에 정착했다.     


빅아일랜드에 도착한 펠레는 마우나 로아와 킬라우에아 화산을 자신의 거처로 삼았다. 펠레는 불과 용암, 창조와 파괴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녀의 분노가 화산 폭발로 나타난다고 믿고 있다.

      

빅아일랜드에서 화산의 여신 펠레는 하와이 원주민들뿐만 아니라 방문객들과 일반인들에게도 깊은 존경과 경외의 대상이다. 펠레는 열정적이고 변덕스러운 성격이어서 사람들은 여신을 존경하는 한편 두려워한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킬라우에아 분화구를 펠레 여신의 집으로 생각하여 꽃, 음식과 제물을 바치며 제사와 의식을 통해 그녀를 숭배한다.     


화산이 폭발하는 장면


펠레는 하와이 문화와 예술에서도 중요한 주제로 다뤄지고 있다. 전통적인 훌라춤과 노래에서 펠레를 기리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고 예술 작품, 문학, 음악에서도 펠레의 이야기가 표현된다.     


또 하와이 전역에서 펠레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이는 원주민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펠레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방문객들이 화산 지역에서 돌이나 용암 조각을 가져가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이는 펠레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펠레의 영역에서는 자연을 존중하고 파괴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한편 잭 런던은 빅아일랜드에서 요트를 타고 항해를 즐기기도 했다. 런던은 하와이 바다와 해양 생태계에 큰 관심을 가졌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항해 관련 글을 썼다. 그의 요트, 스나크(Snark) 호는 여러 번의 항해 이야기를 남기고 있다.     


런던은 빅아일랜드의 주요 도시 힐로에도 머물렀다. 또 코나에서는 하와이의 커피 농장과 해변을 탐험하면서 하와이의 전통과 생활 방식을 직접 경험했다. 특히 그는 하와이 원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그들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이는 그의 작품을 더욱 풍부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열방대학 방문     

“아가씨, 아침에 잠깐 들를 곳이 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어딘데요?”

“열방대학이요. 여기서 차로 한 5분 정도만 가면 돼요.”

“거기는 왜요?”

“유진이가 열방대학 제자학교에 다녔잖아요.”

“유진이가요?”     


아, 이제야 미국에 사는 조카가 왜 빅아일랜드에서 결혼식을 하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조카가 열방대학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제자훈련학교를 이곳에서 다녔던 까닭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기독교 신앙의 기초를 배우고 실천적인 선교 활동을 한다.      


빅아일랜드 열방대학(YWAM University of the Nations Kona)은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기독교 선교 훈련 대학이다. 이 대학은 YWAM(Youth With A Mission, 국제 예수전도단)이라는 기독교 선교 단체에 속해 있으며, 다양한 선교 훈련 프로그램과 학위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열방대학을 상징하는 세계 국기들, 태극기도 보인다.


조카는 이곳에 입학하여 기숙사에서 지내며 교육받았고 훈련 후 멕시코 오지마을에서 직접 선교 활동을 했다. 조카를 픽업해 열방대학으로 가면서 이것저것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무슨 마음으로 학교에 입학한 거야?”

“2015년도에 레지던트를 마치고 취업해서 21년까지 일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이렇게 살아도 되나? 내 삶에서 중요한 것은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마침 친한 친구가 스위스 열방대학에 다녔는데 너무 좋다고 소개를 해서 저도 시작하게 되었어요.

 

날은 화창하다 못해 땡볕이었다. 양산이라도 가지고 나왔어야 했다고 잠시 후회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모자는 쓰는데 양산은 쓰지 않았다. 심지어 아주 많은 비가 아니면 우산도 잘 쓰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언젠가는 그 궁금증도 풀어보고 싶다.  

   

차는 열방대학 정문을 지나서 한참 올라갔다. 가까이 바닷가가 보이는 좋은 위치였다.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열방대학 캠퍼스, 저절로 마음이 열릴 것 같다.


조카가 먼저 우리를 안내한 곳은 학생들이 직접 관리하는 농장이었다.  

   

“고모, 저 여기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여기는 전부 자급자족해서 먹어요.”     


조카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환경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만 먹는다고 한다. 자급자족으로 자립 능력을 키우고 무엇보다 공동체 생활의 중요성을 체험하도록 장려한다고.     


특히 유기농 농업은 화학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의 순환과 생태계를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농작물을 재배한다. 이런 교육과 선교 활동에 통합하여 환경 보호와 지역 사회의 자립을 도모한다.     

야외식당과 유기농 농장


학생들은 유기농 농업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배우고 이를 통해 실제 농업 현장에서 유기농 농업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이 교육 과정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도록 돕는다.     


“학교에서 배운 유기농 농업 프로젝트를 현지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진행했어요. 지역 주민에게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식량 안보와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할까요?”     


실제로 유기농 농업은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기농 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을 넘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보존하고 돌보는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농장에서 실습하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오늘은 또 새롭네요. 무엇보다 자연과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게 가장 보람이었어요.”     


학생들은 농장 운영에 직접 참여하여 파종, 재배, 수확 과정을 체험한다. 이를 통해 자급자족의 의미를 배우고, 식량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또 학생들은 농업뿐만 아니라 요리, 보존 식품 만들기 등의 생활 기술도 함께 배운다. 이는 다양한 상황에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먹으니 몸이 아팠던 학생들의 건강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서 자급자족했던 경험이 멕시코 오지마을에서 봉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줬어요. 가난한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 고아를 위해 기도했어요. 물론 봉사하는 사이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함도 받았고요,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의지하는 힘도 커졌어요. 그 기간이 지나고 나니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그래서 이곳에서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어요.”

         

빅아일랜드의 경이로운 일몰

저녁에는 석양이 지는 바닷가에서 결혼식 전야제 파티가 열렸다.

장소는 엘리슨 오닉카카 마카 리키나 패스트 팍(Old Kona Airport State Recreation Area)이었다. 쓰고 보니 공원 이름이 참 길기도 하다. 원래 카일루아-코나에 있는 공항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주차장이 끝없이 넓다. 어디를 가도 빅아일랜드는 광활하다.

      

리키나 패스트 팍은 1970년대에 코나 공항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후, 공항 부지를 공원으로 만들었다.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기에 최적인 장소인 이곳은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다.     


공원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저녁이 되자 넓은 주차장에 하나둘 차들이 모여들었다. 해변은 안전해서 산책이나 조깅을 즐기기에도 좋았다. 우리는 여러 개의 피크닉 테이블과 그늘막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신랑 신부가 인사를 하고 간단한 행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정성껏 준비한 저녁식사를 했다. 일행은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으면서 일몰을 기다렸다. 해 질 무렵이 되자 먼저 하늘이 오렌지색과 분홍색으로 물들며, 일몰이 바다에 반사되는 장면이 장관이었다.      


일몰 시작

언제 왔는지 많은 사람이 일몰을 감상하며 기념사진 찍기에 바빴다.

적당히 여유롭고 아름다웠다. 주변이 일몰로 물들자 주위의 나무들과 돌, 그리고 분위기가 어우러져 마치 사파리 한가운데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나무 뒤에서 금방이라도 사자가 어슬렁거리며 튀어나올 듯했다.


나무 뒤에서 사자가 어슬렁거리고 나올 듯한 분위기였다.


신랑과 신부는 친구들과 어울려 행복해 보였다. 코흘리개 아기가 언제 저렇게 커서 결혼을 하게 됐는지 기특하고 대견했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자 사람이 없다면 무서울 정도로 주변이 어두웠다. 휴대폰 전등을 켜고 조심스럽게 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우리 숙소는 패스트 팍에서 아주 가까웠다. 얼마 달리지 않아 눈에 익숙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딸이 하와이 티셔츠를 산 ABC마트와, 호늘스비치로 내려가는 길도 보였다. 결혼식은 내일인데 벌써부터 피곤했다. 내가 이러니 신랑 신부는 더 피곤하겠지?


4시간의 자유시간을 즐기다        

결혼식 아침, 오빠 부부는 조카를 케어해서 드레스를 입고 화장할 장소로 이동했다. 결혼식은 2시에 시작이고 오빠는 우리를 픽업하기 위해 1시에 숙소로 온다고 했다. 오전이 통째로 빈 자유시간이었다. 딸과 나는 오빠가 나간 뒤 숙소에서 나왔다. 천천히 차를 타고 지나왔던 길을 걸어갔다.     


길가에 농산물과 공예품을 판매하는 야외시장이 있었다.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을 매우 싼 가격에 팔았다. 딸이 사고 싶다는 걸 만류했다. 과일은 무거우니 먼저 다른 곳을 둘러본 후 숙소로 가는 길에 사기로 했다.      

원래는 커피농장에서 사려고 했는데 조카가 이곳 커피가 훨씬 싸고 맛있다고 해서 방문해 보았다.


맞은편에 ‘코나 인 쇼핑 빌리지’가 보였다. 그곳에서 조카가 코나 커피를 대량으로 사서 고마운 지인에게 돌린다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기에 들러보았다.  

    

사고 싶은 커피를 작은 종이컵에 담아 맛을 볼 수 있었다. 커피에 대해서는 나보다 딸이 더 잘 알았다. 이것저것 마셔보더니 딸은 몇 가지 종류의 커피를 구매했다. 코나커피의 유명세 때문인지 이곳도 그리 싸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우리는 바다를 끼고 계속 걸었다. 범상치 않은 나무와 저택이 보였다. 검색해 보니 ‘훌리 헤에 궁전(Hulihe’e Palace)’으로 유서 깊은 저택 겸 박물관이었다.   

 

홀리 헤에 궁전, 박물관


구글 지도가 있으니 궁금한 것을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참 편리한 세상이다 싶다. 그런데 만약 휴대폰이 먹통이 된다면? 그 뒤의 일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휴대폰이 없는 세상, 나는 공연히 손에 쥔 폰을 더 꼭 움켜쥐었다.     


1838년에 지어진 이 궁전하와이 왕족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여러 왕족이 거주하였으며, 현재는 가구, 유물, 미술품 등을 전시하고 있었다. 궁전 내부는 하와이 왕국의 왕실 문화와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멋진 정원과 나무


이곳은 궁전 보다 정원에 심긴 다양한 종류의 하와이 식물과 나무들이 더 눈길을 끌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이 많이 흘러 있었다. 돌아가야 할 시간이어서 우리는 발걸음을 돌렸다. 조금만 더 가 보자고 걸었던 길이 숙소로 가려면 30분 이상 걸리는 곳까지 멀리 와 있었다.      


길었던 결혼식

오후 2시, 우리는 드디어 결혼식이 열리는 와이오파이 가든(Waiopai Gardens)에 도착했다. 개인주택인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꽃으로 화려했다. 결혼식이야말로 온갖 꽃들의 경연장이 아닌가? 그런데 이곳은 따로 꽃을 장식하지 않아도 자연 자체가 멋들어졌다.

 

결혼식이 열리는 넓은 정원

울창한 정원과 맑은 연못, 그리고 다양한 열대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망고라임오렌지 나무가 함께 있는 풍경을 보니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제제가 떠올랐다.      


결혼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정원을 둘러보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축구장 만한 잔디밭이 보였다. 가운데 꽃으로 장식된 아치를 보니 결혼식 장소였다. 40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정원에 핀 꽃들과 망고, 오른쪽 노란 열매가 달린 라임오렌지나무


특이하게 신부와 신랑 부모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꽃 플루메리아(Plumeria)로 만든 목걸이를 길게 만들어 걸고 있었다. 하와이 결혼식의 전통이었다. 플루메리아는 레이(꽃목걸이)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플루메리아는 하와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문화에서 다양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하와이 결혼식에서 플루메리아 레이를 목에 거는 것은 깊은 의미가 있다. 결혼식에서 플루메리아 레이를 주고받는 것은 신랑과 신부가 서로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상징하며 플루메리아의 아름다움과 향기는 결혼 생활의 달콤함과 조화를 나타낸다고 한다.     


플루메리아 꽃


또 플루메리아 레이는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행운과 축복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레이는 환영과 존경의 표시로 사용되며, 신성한 의미를 지닌 플루메리아가 더욱 깊은 축복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피로연장 전경


결혼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모든 행사는 저녁 10시가 되어 끝났다. 신랑신부도 피곤하겠지만 나도 죽을 맛이었다. 2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10시가 되어서 끝나다니, 한국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신혼부부를 1시간 안에 찍어내다시피 끝나는 우리 결혼식보다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너는 언니 결혼식 보고 어땠어? 너도 몇 명만 초대해서 야외에서 결혼하는 건 어때?”     


딸에게 물었다.

    

“나는 좋았어. 알지도 못하는 하객들 잔뜩 모아놓고 하는 것보다 훨씬 감동적이야.”  

   

역시 젊은이들은 통하는 모양이다.     

신랑신부 친구들은 힘이 넘치는지 나이트클럽으로 2차를 간다고 했다. 젊음이 좋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부보다 피곤한 나의 하루도 끝났다.


"유진아, 결혼 다시 한번 축하하고 알콩달콩 잘 살아. 사랑해~~"


*다음 주 예고

<다이아몬드 헤드> 배경지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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