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 VS 살고 싶지 않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진 가장 나쁜 내면, 생각, 마음을 써보려고 한다.
나는 '죽고 싶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나는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이 둘의 차이가 뭔지 곰곰이 생각해 봤다. '스스로 죽진 않겠지만 당장 죽어도 상관은 없다.'라는 마음이다. 난 죽음과 삶에 대해 수동적이었고 비겁했다.
천년만년 살고 싶은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에서 천재지변을 피해, 좀비들을 피해, 악한 범죄자들을 피해 악착같이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들이 가진 삶의 의지에 공감할 수 없었다. 내가 만약 그 상황이라면 제일 먼저 죽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사는 하루는 다른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하루였을 거라는 말을 들으면 난 그 사람에게 언제든지 내 삶을 줄 의향이 있었다. 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도대체 왜 이렇게나 인생이 재미없고 삶이 지루해졌는지 알 수 없다. 한때는 이유 찾기에 급급했지만 최근에서야 내린 결론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자는 것. 숨이 붙어있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 살아보자는 것이다.
내 인생의 끝엔 무엇이 남을지 궁금하다. 후회만은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