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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이 Jun 10. 2024

해외 어학연수, 어디로? 뉴욕 말고 하와이

aMAYzing Life in Hawaii ep.01

오늘이 제일 젊다!


결혼 전까지 집안의 가장 역할하느라 어깨가 무거웠다. 운전대 한번 잡아본 적 없었지만 K-장녀 특유의 깡으로 운전이 필수였던 광고영업직을 시작했고 그렇게 결국 두 번의 이직 끝에 꿈에 그리던 직장으로 입성했다.


당시 새 직장에서 잘 버티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컸다. 10년 차 광고업계 잔뼈가 굵은 경력자라고 생각했지만 엔터 업계는 생각보다 더 만만치 않았다. 이제와 돌이켜보니 나의 모든 것을 소진할 만큼 그 무게가 꽤 버거웠던 것 같다.


 <20년 차 직장인, 어학연수 떠날 결심> 에피소드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나를 찾기 위해 해외 어학연수를 결심했지만 이를 진짜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엔 남편의 사랑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혼 전에 경제적 여유 없음이 마음의 여유마저 앗아갔던 대학생 시절, 어학연수를 떠난 친구들이 부러웠었노라 말했던 나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 것이다.  


혹시나 다시 용기가 꺾어질까 싶어 D-day를 한 달 뒤로 설정했다.


이제 국가만 정하면 된다. 어디가 좋을까?



안전제일주의자가 선택한 어학연수 도시


길어도 3주였던 여행과 다르게 6개월이라는 장기 체류를 위해선 나름의 기준이 필요했다.   

1. 여자 혼자 6개월 이상 거주해도 안전할 것
2. 늦깎이 어학연수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
3. 화창한 날씨와 이국적인 환경, 프렌들리 한 사람들이 있는 곳
4. 예산은 솔직히 자신 없는 부분으로 포기하련다. 돈값하고 오자!


가장 먼저 떠올린 국가는 여행으로 각각 두 번씩 방문했던 뉴욕과 런던이었다. 의지할 곳 하나 없이 메트로폴리탄에 덩그러니 혼자 남겨질 나를 상상해 보노라니, 밤낮없이 도심을 메우는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삭막함이 훅하고 밀려왔다.


"20대 혹은 30대의 나라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영 마음이 가지 않는 것 같아."  


여행 계획을 세울 때면 발동되는 폭풍 검색 레이더를 발동시켜야 할 때다.

미국에서 손꼽는 제1의 안전 도시. 연중 온화한 날씨. 외국인 특히, 아시안 친화적이며 관광지 특유의 오픈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곳. 그래, 바로 여기야!


하와이에 대한 일관된 후기들이 더 확신을 주었다. 내친김에 연락한 유학원에서도 하와이는 은퇴자를 위한 곳이라 시니어들의 어학연수지로써 강점이 있다고 했다. 물가가 비싼 게 마음에 걸렸지만, 아직 체감전이기도 했거니와 그동안 한눈 한번 팔지 않고 20년 근속을 채운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니 물가는 차순위가 되었다.



그래. 간절했던 어학연수에 대한 바람과 열정을 한번 불태워보는 거야!



MAY’s Advice
어학연수 장소로써 가지는 <하와이>의 매력 (feat. 실제 경험과 유학원 정보를 곁들인)


1. 연중 온화한 날씨(연평균 25도 내외)

낮은 습도, 시원한 바람, 일교차도 크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 그대로 파라다이스. 비키니 위에 가볍게 원피스 하나 걸치고 슬리퍼 신고 학교 갔다 수업 마치면 가까운 비치에서 수영, 선탠이 가능했다. 짐 쌀 때 두꺼운 옷은 금물.

 

2. 미국 본토는 물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보다도 저렴한 학비

아직까지 어학연수지로 덜 알려져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어학원마다 학비가 천차만별이니 약간의 손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조건에 잘 맞는 곳을 선택한다면 생각보다 학비 부담은 크지 않다.

 

3.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비해 현저히 낮은 한국 학생 비율

대부분 어학원의 한국 학생 비율은 10~20% 수준이라 글로벌 프렌드십을 다지기 좋다. 단, 일본인 비율은 40~50% 이상이니 참고할 것.

 

4. 미국 50개 주 중, 강력 범죄율이 가장 낮은 곳이지만 밤 길은 주의가 필요

해가지면 거리 곳곳에 눈에 띄게 홈리스족이 늘어난다. 안전을 제1순위로 생각한다면 가급적 10시 이후엔 혼자 다니지 않도록.

 

5. 도시와 자연환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주도인 호놀룰루는 미국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자 세계적인 관광지로 학교 밖을 나서서도 언제든 미국의 문화와 언어를 경험하기 좋다. 한적한 도시 외곽에 학교 캠퍼스만 덩그러니 있는 곳과는 차별화된 포인트.


6. 관광지 특수성, 친절하고 여유 있는 마인드

하와이는 영어를 못하는 사람에게도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설명을 잘해주는 편. 영어 기초자나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공부하기에 최적의 장소일 듯!

 

7. 100년 이상 축적된 아시아계 학생 교육 노하우

과거 한・중・일 이민자들의 흡수로 동양 문화가 자연스럽게 반영돼 문화적인 충격이 덜하고 미국교육 시스템에 아시아계 학생들이 잘 적응하도록 교육시스템을 운영한다고 알려져 있다.






찐 하와이 바이브를 가진 애정하는 화가 by Poor Lydia

직장생활 5~6년 차쯤 되던 서른 즈음, 한참 슬럼프에 허덕이며 유학원 문턱을 오가던 때가 있었다. "에잇~ 여태 시집도 못 갔는데 어학연수는 갈 수 있는 거 아니야?" 하며 마음이 허기질 때면 마치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처럼 종로 일대 유학원 투어를 다니던 기억이 스쳐 간다.


From. 오아후섬 차이나타운, Downtown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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