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 시누이와 함께한 이태리 여행기_하루만으로는 아쉬운 볼차노의 매력
이제 남은 여행은 고작 하루뿐, 그래서일까.
이 예쁜 도시 볼차노를 잠만 자고 떠나기에 너무 아까운 나머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모두 한마음으로 아침부터 분주하다.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고 시간을 쪼개어 함께 아침 산책을 하기로 했다.
마침 토요일이라 그런지 마을 전체가 온통 장터로 변해 있었다.
여행복이 터진 게 분명했다,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풍성했다.
시어머니께선 아까 지나친 가방이 눈에 아른거리니 사야겠다며
오던 길을 한 바퀴 다시 돌아갔지만 결국 실패!
대신 마음에 쏙 드는 패턴의 블라우스를 발견하시곤 흡족해하셨다.
나는 그 와중에 독일빵집이 눈에 들어와 불쑥 들어갔고,
이 빵집 안은 그냥 독일 아니 오스트리아였다. (참고로, 오스트리아의 공용어는 독일어이다.)
언어도, 빵스타일도, 방금까지 이탈리아였다면 여긴 전혀 다른 곳이었다.
한 도시 안에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덕에
어찌 보면 이 역시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우리에게 더블로 느끼게 하는 선물인 듯싶었다..
하루만 묶기엔 정말 매력적인 도시인데
그래도 이렇게 눈요기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하며,
아쉬운 마음에 볼차노 광장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씩을 주문했다.
라테를 시켰더니 덩그러니 우유 한 잔을 가져다주어
카페라테를 재주문하는 웃픈 해프닝도 있었고!
이곳의 청명한 공기와 산뜻한 바람, 생동감 넘치는 색깔, 그리고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를 느끼며
이탈리아에서의 남은 하루를 위해 커피로 풀충전하는 중이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 돌로미티를 향해 렛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