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선애 Aug 06. 2024

얼룩에도 뼈가 자라요 / 권선애

얼룩에도 뼈가 자라요


권선애



   무늬를 키워가는 가장 연한 눈빛들

   이질적인 감정이 낯선 곳에 도착하면

   뼈 있는 오래된 시간 지워지지 않는다 


   납작하게 붙어살아 서지 못한 지난날

   얇은 세상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에

   더러운 누명을 쓰고 입과 귀를 닫는다 


   함부로 손을 타 쉽게 보인 순간마다

   최대한 일그러지게 오점으로 남아서

   새겨진 그림자 하나 그 자리에 세운다




ㅡ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산실 발표지원 선정 작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