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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선애 Aug 12. 2024

물매를 잡다 / 권선애

물매를 잡다


권선애



   빠져나갈 구멍 없어 

   솟아버린 도시에서


   기울지 않기 위해 시간을 받쳐놓고

   낮은 곳 흐르기 싫어 제자리를 지킨다 

   겨루다 썩어 가는 

   눈치 빠른 속마음


   고이는 날들까지 섞이고 한데 뭉쳐

   맴돌아 평평한 목소리 빌딩 속을 역류한다 

   속말의 무게만큼 

   넥타이 졸라매면


   명치끝이 꽉 막혀 범람한 지난밤은 

   아무리 쓸어내어도 한쪽으로 쏠린다




ㅡ202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 창작산실 발표지원 선정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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