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볼 문제: 동물과의 공존

인간과 동물이 모두 살 만한 방법은 무엇일까?

by 김연큰

앞서 체스키크룸로프 부분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이 있었다. 바로 크룸로프성에 살고 있는 곰에 대한 이야기다. 구글 지도에서 곰이 살고 있는 곳의 리뷰를 보면 갑론을박이 매우 뜨겁다.

https://maps.app.goo.gl/9R3hr1m3pLYsqjP26


리뷰를 보고 알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역사적인 이유로 곰을 사육하고 있다.

2. 곰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좁고 자연적인 환경이 부족하다.

3. 곰의 행동에서 이상이 느껴진다. 하루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4. 여기 있는 곰들은 구조된 곰들로, 사육자를 믿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부정적인(2번 및 3번) 리뷰이고, J와 P가 보기에도 썩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왼쪽 사진의 곰은 활발한 면이 있었으나 오른쪽 사진의 곰은 구석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나마 아기 곰은 좀 즐거워 보였다.

체스키크룸로프 성의 웹사이트 내용을 참고하면 다음의 내용을 알 수 있다.

가문의 문장으로 곰이 사용됨

기록상 16세기 후반부터 곰이 사육된 것으로 보임

현 위치에서 사육된 것은 18세기부터인 것으로 보임

네 마리의 곰이 살고 있음

환경이 좋지 않음을 행정부에서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하고자 노력 중


* 체스키크룸로프 성 웹사이트: https://castle.ckrumlov.cz/en/zamek_1nadvori_mhisto/


위기에 처한 곰을 구한 것이 맞다면 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다만 크룸로프 성이 이 곰들이 살기 적합한가는 다소 의문이다. 다른 동물원을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전통을 지키는 것과 동물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환경 개선은 필요해 보였다. 특히 구석에 꼼짝 않고 있던 곰은 하루빨리 의사의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




위에서 언급한 곰은 사육 상태였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야생에서도 다양한 생물체를 만나게 된다. 그중에는 일상에서 흔히 보는 녀석들도 있다. 비둘기, 고양이, 오리 같은 경우가 해당된다. 또한 자연보호에 힘쓰는 곳에서는 특이한, 그러니까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생명을 볼 수도 있다.

할슈타트에서 쉽게 볼 수 있던 오리 가족과 백조들

깨끗한 환경이 되도록 신경 쓰는 곳의 경우(예: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사람을 천적으로 보지 않는 듯한 느낌도 인상적이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할슈타트의 백조 같은 경우는 어린아이들에게 달려드는 모습도 보았다.

플리트비체의 특이한 잠자리와 오리

인위적으로 보호하는 곳이긴 하지만 국립공원과 같이 크고 넓은 곳의 경우 자연히 그들의 방식대로 살아가게 되니 동물원 같은 곳보다는 훨씬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곳을 이렇게 할 수는 없다. 이미 존재하는 자연이라도 잘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지 않을까?




크로아티아는 고양이를 참 좋아하고 아끼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고양이 친화적인 나라는 튀르키예,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본 듯하다.

크로아티아는 곳곳에 고양이가 있고 보살피는 이가 있었다

스플리트, 두브로브니크 어디서든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고, 항상 누군가 돌봐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쪽 고양이들은 사람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저 거리를 두고 자기 할 일을 하거나 사람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고 최소 도망가지는 않았다. 더러 맨 오른쪽 사진의 고양이처럼 사람을 반기며 먼저 다가오기도 했다.


차마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해가 지고 관광객이 많이 빠져나갈 시간 즈음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 성벽 한 구석에서 길냥이를 돌봐주는 할머니를 보았다. 고양이는 할머니와 친숙한 지 매우 반가워하며 할머니에게 뺨을 비비고 있었다. 어쩌면 가장 좋은 공존의 사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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