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1] 남은 삶의 방향에 변화를 갖고싶다

by 현용석

25년째 회사생활로 접어든다. 그리고, 50이다.

어느새 팀의 리더라는 포지션에서 수년의 시간이 가고 있다. 열심히 살았다. 그만큼 매월 통장에 찍히는 월급도 만만치않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주어진 일은 나에게 익숙하고 집에서 주어지는 일보다 훨씬 잘하는 것 같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가족내에서의 나보다 훨씬 더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도 느껴진다.

살아온 날만큼 고민하며 살아온만큼 흰머리가 늘고, 이제 누구라도 중년으로 보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내 인생의 방향을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처음에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직장생활에 대한 싫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점점 절실해지는 이유가 뭘까.



정확히 진단하고 싶었다. 현재의 상황이 부족함이 있는 지 생각해본다.

지난 회사생활은 나에게 많은 성장과 가치를 제공했다. 지금의 나의 모습과 위치는 전적으로 회사에서의 성장 덕분이다. 가족을 챙길만큼 이제는 충분한 연봉이 주어진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어려웠던 시절에 꿈꿔보지 못한 비행기도 회사에서 출장이라는 기회로 타볼 수 있었고, 충분한 해외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눈치보지 않고 옳은 일을 하면서 모범적인 사원으로 인정받아왔고 팀원일 때나 팀의 리더일 때나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술자리에서 환영받는 사람이다.

업무적으로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경험을 가졌고, 주어진 일은 짧은 시간에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지식과 능력도 채워지면서 내가 속한 조직에 기여하고 있다.

안정적인 삶을 이루다보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족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도 자주 듣게된다.

내 삶의 어느 부분에서도 현재의 인생을 변화시킬 이유가 없어보인다.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지만 남들이 어렵다는 자리까지 올라와 있고 아직 10년이 넘는 남은 직장생활에서 기대할 급여도 충분하니 더 궁금해하고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변 지인들이 많다. 이제는 이런 나의 생각을 나의 상사와의 면담에서도, 그리고 나를 주변에 소개할 때 현재의 최대 관심사로 소개할 정도로 내 생각을 숨기지 못하겠다.


나를 이해해주는 가까운 지인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은 구체화되고 한번쯤은 이후 삶의 방향을 바꾸려는 마음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는 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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