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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tter container Jun 30. 2024

"불안전한 나, 돌보는 용기"

사람들 마음속에 자신도 알기 싫은, 

아니 자신조차 모르는 " 비밀의 방"을 하나쯤 가지고 있습니다. 

그 방에는 어린 시절에 겪었던 이야기와 소품들이 있습니다. 


그 은밀한 방에 

들어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사람은 

오직, 자신의 자녀들입니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자녀들로 하여금 

그 방의 소품들을 가지고 놀게 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선택해 준 소품들을 가지고 놀면서 

서서히 부모의 삶과 뒤섞여 녹아들게 됩니다. 

그러다 아이는 자기다운 놀이에 대한 기억을 갖지 못한 채 

부모의 삶과 엉기고 뒤섞일 수 있습니다. 


인생의 슬픈 진실이란

공감해 주고 이해심 많고 언제나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곳에  

무섭거나 어두운 비밀의 방을 갖고 있지 않는 

그런 부모를 찾기 힘들다것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부모만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자녀의 마음을 온전히 읽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삶을 부정하고,

보이지 않는 사슬로 옭아매고 꽁꽁 숨기고 있는 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도, 사랑할 수 도,  받아들일 수도 없습니다. 


자녀를 낳고 키우는 일은  

부모의 바닥을 다 드러내야 할 만큼 한계에 다다르게 하기도 하고,   

때론 자녀가 부모가 그토록 드러내기 싫어했던 모습을 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자녀의 어떤 모습에 유독 화가 날 때

잠깐 멈추고, 

통찰력있는 질문을 한번 해보세요. 

 "이게, 그렇게까지 잘못한 일인지?, 왜 내가 이렇게 참을 수가 없는지?"

가끔은 부모의 깊은 마음속에 자리잡은 상처로 화가 난 것은 아닌지, 

어쩜, 어렸을 적 내 부모가 나에게 보여줬던 모습은 아닌지? 


만약, 그 순간 "못나고 어린 나"가 보였다면...

 아이를 만나주세요. 

이제는 그 아이에게 손을 내미는   

"용기" 가 필요합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그 작은 아이는 

깊은 비밀의 방속에 갇혀 울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제는 밖으로 나와야 할 때입니다.  


"비밀의 방"에 갇혀 울고 있는 어린 나는 없는지요? 


부모가 된 현재의 '내'가 

먼저 다가가 그아이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사랑과 지지로 돌봐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굳게 닫혔던 비밀의 방이 열리면,

햇빛도 들어오고, 부모의 소중한 추억이 깃든 방이 되어 

자녀들이 자신만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맘껏 자신만의 세계를 펼칠 있는 방이 될 것입니다. 


'부모'라는 이름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녀로 인해 자신의 어린시절을 다시 돌아봄으로  

자녀 덕분에 부모 인생이 새로워지는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기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서 그런지 아직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일요일 집에 있을 때 글을 쓰다 보니, 월요일 연재가 아니게 되는...

이제 설정했던 월요일에 발행하기로~

일요일에 쓰더라도 월요일에 발행하겠습니다. 

한주간도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이미지출처: 픽사베이-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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