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발견한 기쁨들

에세이

by 이건우

주말엔 평일과는 다른 기쁨이 있다.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 여유가 묻어나 나에게도 전해진달까. 오늘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젊은 연인들, 간만의 외출에 설레있는 아이들과 오늘 점심은 무얼 먹을까 고민하며 집 앞 마실을 나온 사람들까지.



저마다의 이유들로 밖을 나왔지만 그들의 표정 속엔 다음을 향한 설레임이 녹아있다. 평일간의 공부, 노동으로 지쳐 발걸음을 빨리 옮기며 기가 쏙 빠진 그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도 아마 그랬을거다. 평일에는 일과 공부들로 지쳐 빨리 집에 가야만 했다. 빨리 걷고 버스를 놓쳐서는 안되었다. 내일의 일상을 준비해야만 했었다. 그러니 여유가 자리할 곳은 없고 신경질과 조바심이 나의 얼굴에도 비쳐있었을 테다. 마침내 주말이 되어서야 다시 에너지를 회복했을 터이다.



신기했다. 사람들의 긍적적인 에너지만으로 또 하나의 기쁨이 발견된다는 것을. 자연을 관찰할 때처럼,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카페에 들어와 '시지프 신화'를 폈다. 어둡고 진지한 활자들로 가득한 책. 죽음에 대해 묻는 책임에도 왜인지 산뜻하게 느껴진다. 그 안에 싱그러움이 감춰져 있달까.



쉽게 자살로 결론내려질 수 있는 부조리가 고통스러울지라도, 그것이 세상 모든 것을 허무로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없다는 작가의 강력한 믿음이 전해져서 일까. 삭막하고 외로움 속에서 반드시 기쁨을 발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살고싶다는 욕망이 강해졌다.



나는 다시 여유로 충만해지고 얼굴엔 기쁨의 표정이 자연스레 드리운다. 그렇게 아까의 나처럼, 나를 관찰하는 다른 누군가가 다시 그 기쁨을 발견하게 되고 또 다시 전달하고 또 다시 발견하고 또 다시 전달하고. 그런 기쁨의 굴레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공존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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