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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현 Sep 21. 2024

시,에세이

좋은 일이 생겨서 기분이 좋을 때

비가 오는 경우가 많았었다.

큰맘 먹고 오랜만에 여행을 갈 때도 그랬었지만,

반대로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해서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싶었을 때는

태양이 쨍쨍한 티 없이 맑은 하늘이 위에 떠 있었다.



가끔 내가 저기압일 때 일치하게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럴 땐 혼자 불이 꺼진 방 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의 소리를

가만히 눈을 감고 듣고 있다 보면

나를 위로해 주는 자장가처럼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물이 날 것 같은 날에 비가 오면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며

마음속에 있는 빈 공간을

채워보려고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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