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시,에세이
지우개는 쓰면 쓸수록
원하는 곳을 지울 수 있지만
점점 닳아서 결국 없어지게 된다
모든 것을 지울 수 있을 것 같아 보여도
볼펜이나 매직으로 쓴 것들은
안 지워지는 것처럼
지울 수 있는 것들은
연필이나 샤프의 흔적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또 새하얀 백지처럼
깨끗하게 지워지는 것도 아니며
지우고 나서도
지우개의 부스러기 같은
흔적들이 남아있게 된다
어떤 사람에 대한 걸
지우개로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추억이라는 흔적이 남은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