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세이
지키지 못할 약속은 차라리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와는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로 하나를 꼽자면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오랜만에 만나는
학교 다닐 적 동창이나 지인을 보면
우리는 인사말로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언제 밥 한번 먹자’ 같은 말을 자주 하곤 한다
실제로 그럴 생각이 없지만
그냥 인사말로 하는 말인 걸 나도 알고
상대방도 알고 있다
간혹 만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사말로 하는 약속이 있는가 하면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약속도 있다
그건 바로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약속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계속 어기게 되면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랑 달리 누적이 되면서
결국 자신을 망가뜨리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마저 망가지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