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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실력과 돈이 있습니까?

미국 대학원 유학 준비 Episode 2: 유학의 자격

by 배박사

"아무도 당신의 유학을 바라지 않는다."


라는 말은 99.999%의 사람들에게 통하는 말입니다. 너무나도 똑똑해서 어렸을때부터 각종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출전하여 금메달을 싹쓸이하는 등 이 사람은 한국에 있으면 성장이 더뎌진다는 정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누구도 당신에게 “부디 해외로 나가 공부하세요”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유학은 철저히 ‘나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그런 선택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남들은 열심히 일하는 대신 나는 공부를 하는데에 대한 댓가. 돈이 없어 새벽에는 신문을 돌리고 낮에는 알바를 해서 학비를 충당했다 수준이 아닙니다. 우선 미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를 받을 때 조차 내가 돈이 1년치 생활비 + 학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합니다 (출처: https://studyinthestates.dhs.gov/students/prepare/financial-ability#:~:text=Prospective%20F%2D1%20or%20M,for%20acceptable%20forms%20of%20evidence.). 사립이냐 공립이냐, 도시에 위치한 학교냐 아니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5천만원 - 1억원 정도가 통장에 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매 학기 2-3천만원의 학비, 매달 100만원 이상의 월세 그리고 100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고려해야 합니다. 적어도 일년에 1억원 정도는 드는 셈이지요.


예를 들면, 제가 다녔던 하버드의 생물통계학 석사과정의 경우 1년 학비 $56,016 및 보험, 기타 생활비를 포함하면 $91,640 을 요구합니다 (출처: https://hsph.harvard.edu/tuition-and-financial-aid/tuition-fees-and-annual-cost-of-attendance/). 그 말인 즉슨, 하버드에 합격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통장에 $91,640, 현재 한화로 1억 3천만원정도가 없다면 당신은 학생비자조차 받을 수 없어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제가 석사과정에 합격했던,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공립학교인 University of Minnesota의 경우 1년 학비가 $33,552 이고 기타 생활비가 저렴할 것이라 하버드보다는 적습니다만 적어도 $60,000 정도는 필요합니다 (출처: https://www.sph.umn.edu/prospective/tuition-finances/#ms-phd-tuition). 현재 한화로 8천 6백만원정도는 필요한 것이지요.


자, 당신은 그정도의 돈이 있나요?


저같은 경우는 그정도의 돈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국내외에 있는 장학제도를 조사하였고 그 중 "관정재단"에 국외유학장학생으로 선정되어 어느정도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글 뒤에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물론 미국 학교에서 전액 지원을 받아 유학을 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미국 박사과정의 경우 대부분 학비와 생활비 및 건강보험을 지원해주는 full package를 받기 때문에 "돈"의 문제에서는 다소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허나 이 경우에는 "실력"이 더욱 더 요구됩니다. 전세계에 있는 경쟁자들보다 더 나은 "실력".



미국 대학원에는 전 세계의 학생들이 지원합니다. 그러나 미국 대학원의 자리는 한정적입니다. 그럼 미국 대학원 입장에서는 어떤 학생을 뽑을까요? 아무래도 실력이 출중하고, 미래가 전도유망하고, 그리고 경제적으로 문제가 없는 학생을 뽑고자 할 것입니다.


미국 대학원은 왜 나를 뽑아야 할까요? 이 질문은 제가 유학 준비를 위하여 자기소개서를 쓸때 굉장히 고민을 많이한 부분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너무 똑똑해서 더이상 배울 것이 없던 것도 아니었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가 없었습니다. 왜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나은지를 설명하는 것도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하버드 석사과정에 입학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1) 수학 전공: 주요 수학 수업에서 A 이상을 받았습니다. 대학원 수업을 잘 따라갈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2) 연구 경력: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를 하며 논문 출판 경력이 있었습니다.

3) GRE, TOEFL 등 영어실력에 결격이 없었습니다.


이런 정도로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부족함 없는 실력으로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원 지원 당시 때에도 무언가 이 학교와는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은 덤이었구요.


다만 박사과정의 경우는 다릅니다. 일년에 20명 정도를 뽑는 석사과정에 비해 박사과정은 학교에 따라 적게는 3명, 많게는 8명정도를 뽑기 때문에 정말 뛰어난 실력이 필요합니다. 특히나 "외국인"의 TO는 1명-2명 정도로 정해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더욱더 뛰어난 실력이 필요합니다. 1년에 1억 정도, 박사과정 5년이라면 5억정도를 학교에서 투자하는 것이기에, 학교에서도 까다롭게 학생을 평가합니다.


어떠신가요, 당신은 그 한명이 될 수 있나요?


저는 그 한명이 되기 위하여 하버드 석사과정에서 치열하게 공부하였고, 운이 좋게도 펜실베니아 대학의 교수님과 연구를 함께 하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아 결과적으로는 펜실베니아 대학 박사과정에 입학을 할 수 있었구요. 즉,


1) 하버드 석사과정 출신이라는 학력

2) 전임 교원의 추천서

3) 전공 관련 연구 경력 등


이 세 가지가 그 좁은 문을 통과하게 한 핵심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당신은 준비가 되었나요?


다음 편에서는 유학 준비를 위한 현실적인 준비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번외: 관정재단 국외유학장학생 제도


관정재단의 국외유학장학생으로 선정이 되면 미국 대학원 기준으로 연 $30,000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기준은 대한민국 국적 보유자로서 재단에서 명시하는 우수학과 소속대학 명단에 속해있는 학교에 진학 예정인 자입니다 (출처: https://new.ikef.or.kr/page.php?id=/student/foreign/foreign.


관정재단의 경우 생물통계학에 대한 학위과정이 명확하게 표시되어있지 않은데, 관정교육재단에서 답변한 내용에 따라 '통계학'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생물통계학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STAT.PNG


1차, 2차는 서류이고 학점, 영어성적 및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를 기반으로 평가합니다. 자기소개서 및 연구계획서는 나중 면접때도 꼭 물어보기 때문에 정성을 들여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1%25EC%25B0%25A8%25ED%2595%25A9%25EA%25B2%25A9.PNG 1차 서류 합격
2%25EC%25B0%25A8%25ED%2595%25A9%25EA%25B2%25A9.PNG 2차 서류 합격


3차면접은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면접때는 자기소개 / 연구능력 및 자질(학부에서 석사로 올라가는 데, 연구를 잘 할 수 있겠습니까?) / 자기소개서 & 연구계획서 기반 질문 (나는 왜 경영학에서 수학 복수전공했니?) / 유학을 가고자 하는 이유 / 포부

이렇게 다섯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25EC%25B5%259C%25EC%25A2%2585%25ED%2595%25A9%25EA%25B2%25A9.PNG 최종 합격


결론적으로는 최종합격하였습니다. 그렇게 다행히도 매년 $30,000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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