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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결심했다면

미국 대학원 유학 준비 Episode 3: SOP, 추천서, 영어점수

by 배박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야 겠다구요?


지난 글 들에서는 "유학을 가지 말아야 할 이유"와 "유학을 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야겠다구요? 큰 결심을 하셨군요. 이번 글에서는 그 결정에 따르는 유학 준비 과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자 합니다.


미국 유학에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왜 유학을 가야 하는지 설명하는 Statment of purpose, 그리고 나의 훌륭함을 증명해줄 추천서, 그리고 미국에서 수학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영어점수. 이들은 대학원 입학에 필수로 요구되기에 세심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1. Statement of Purpose (SOP) : 유학의 목적


구글에 "How to write SOP"라고 하면 수많은 글들이 나옵니다. 그 중 버클리에서 나온 글을 가져와보면, (출처: http://grad.berkeley.edu/admissions/apply/statement-purpose/)


Part 1: Introduce yourself, your interests and motivations

(자신을 소개하고, 당신의 관심과 지원 동기에 대하여 서술하라)

Part 2: Summarize your undergraduate and previous graduate career

(당신의 학부생활 및 대학원생활의 일을 요약하여 서술하라)

Part 3: Discuss the relevance of your recent and current activities

(최근 당신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주제 및 활동에 대하여 서술하라)

Part 4: Elaborate on your academic interests

(당신의 연구주제에 대하여 상세히 서술하라)



SOP를 읽는 사람은 교수님들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교수님이 당신의 동아리 활동이나 개인사에 관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학업적 성취와 연구 관련 내용에 더 집중합니다. 따라서 SOP에는 대학원 진학과 직접 관련된 경험과 동기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ChatGPT 등 도구 덕분에 SOP 작성이 예전보다 쉬워졌습니다. 그러나 SOP야말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므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추천서


미국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추천서였습니다. 남에게 부탁하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석박사 준비를 하면서 느낀 점이 추천서는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Risky한 International Applicant에게 추천서는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학생이 우리나라 A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싶어한다고 해보죠, 그럼 그 학생 출신 학교, 영어성적도 중요하지만 A학교 전임교수님이 추천했다면 훨씬 더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요?


그럼 영향력 있는 추천서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교수님이 써 주신 추천서, 아니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 박사학위를 받으신 교수님이 써 주신 추천서가 의미있는 영향력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연대 책임을 진다 할까요? 나의 이름을 걸고 이 사람을 추천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럼 영향력 없는 추천서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전공과 관련도 없고, 지원자를 잘 모르는 교수님이 써 주신 추천서일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영향력있는 추천서는 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부생이라면 교환학생을 가는 방법이 있을 것이고, 석사생이라면 학회에서 Connection을 쌓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혹은 석사를 해당 학교에서 하고 박사 지원 시 그 학교에서 추천서를 받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 직장 상사가 써 주는 추천서?


직장경력이 오래되면 아무래도 학교와는 연이 멀어지기 때문에 교수님들로 추천서 세 부를 받는 것은 사실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상사의 추천서를 받으려 하지만, 가능하면 추천하지 않고 최대 1부 정도만 직장 상사의 것으로 받기를 추천합니다. 직장 상사가 해당 학교의 PhD 출신이라면 OK.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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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립대의 추천서 형식입니다. 교수가 아니라면 대답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부분이지요. "same field에서 similar한 경험을 가진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이 학생은 얼마나 훌륭한가?" 에 대하여 직장 상사가 대답해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준비하는게 좋을까요? 추천서는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로상담 등으로 Office Hour때 교수님들께 미리 인사 드리며 왕래를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관심있는 분야의 경우는 교수님의 연구에 참여하여 더 깊은 Connection을 쌓는 것이 좋습니다. 학부생이라구요? 학부생의 경우에도 학부연구생을 받아주시는 교수님이 많습니다. 또한 석박사 입시를 준비하게 되면 적어도 10개 이상의 원서는 작성해야 하는데, 그러면 총 30통 이상의 추천서가 필요하게 됩니다. 추천서가 한 학교 당 3개가 필요하다고 해서 교수님 세 분만 친해지면 된다는 생각하지 말고 두루두루 교수님들과 관계를 쌓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또한 나중에 국비장학생, 관정장학금 등을 신청할 때도 교수님들의 추천서는 필요하니 입시가 끝난 직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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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추천서 ("He is a mathematical genius") 라면 프린스턴 대학원도 갈 수 있습니다.



3. 영어점수: GRE, TOEFL


미국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면 당연히 어느정도 영어를 해야 할 것이고, 이에 응당 대학원 입학처에서는 당신의 영어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계량화된 시험 점수를 요구합니다. 대표적으로 GRE와 TOEFL이 있구요. 둘다 어려운 시험이고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GRE는 Verbal reasoning, quantative reasoning, 그리고 analytical writing을 평가하고 TOEFL은 listening, reading, speaking 그리고 writing을 평가합니다.


이 두 시험들은 계량화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TOEFL, GRE점수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TOEFL의 경우 105점 정도를 넘으면 안전하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인문계 제외). 특히 학과에서 Minimum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점수만 넘으면 크게 문제 없습니다. GRE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른데, 각 전공별로 중요하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치학과나 영문학과는 Verbal과 Writing점수가 크리티컬 하고, 제가 전공했던 Biostatistics의 경우 Quantative reasong 점수를 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 전공에 따라 중요한 GRE 과목이 다릅니다.


하버드 가려면 GRE, TOEFL을 만점받아야 할까요? 절대 아닙니다. 저 역시 그렇지 않았습니다. TOEFL은 학교 Minimum에 집중하고, GRE는 각 학과에서 중시하는 요소만 만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학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후, 저 역시 여러 번 좌절했습니다. “과연 내가 한 곳이라도 붙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죠. 하지만 결국 “Why not? 내가 못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했습니다.


당신은 준비되셨나요?


다음 글에서는, 그렇게 긴 과정을 거쳐 하버드에 입학한 뒤 경험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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