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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 Oct 25. 2024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1)

SNS는 인생의 낭비다.


싸이월드에 열광하며 1촌 맺기와 방문자 수에 아주 집착하던 때가 있었다. 그 외에도 동커뮤니티와, 다음 카페 동호회를 여러 개를 동시에 운영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페이스북에서부터 티스토리,  미투데이와 인스타그램에 이르기까지 경험해보지 않은 SNS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고 보면 컴퓨터를 처음 만났던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주변 친구들보다 늦게 접했지만, 컴퓨터를 다루는  좋아했다. 모니터에 입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는 기계가 신기했다.


고등학교 시절 나를 수렁에 빠뜨렸던 스타크래프트 역시 PC 게임이었고, 친구들과 만남을 가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가던 곳도 PC방이었다.


대학 시절 가입한 동아리도 웹 기획하는 곳이었고, 회사에서도 프로그램 개발/운영 업무 중에 있다.


그렇게 보면 온라인 세상에서의 '나'는, 외면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자아가 아니었던가 싶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몇 년 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가 명언처럼 돌아다녔다. 축구 스타들을 비롯한 여러 공인들이 SNS에서 말 한마디 때문에 힘들게 쌓은 명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렸기 때문이었다.


'SNS 멀리하기' 열풍은 내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갖고 있던 계정 중에서 가장 크게 키웠던 것은 인스타그램이었다. 폐쇄 직전 2천 명의 팔로워가 있었고, 계정에는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찍었던 수백 장의 사진이 있었다.


한참 고민 끝에 그 계정을 폐쇄했다. SNS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인생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그곳에 쏟은 시간들을 후회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을 꾸준히 개발해서 스스로의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명함이나 회사에서 거두었던 성과들은, 퇴사하고 나면 날짜가 지나버린 종이신문과 같이 큰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SNS와 같은 온라인 명함 하나 정도는 필수로 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나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생각을 바꿔야만 했다.


(이후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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