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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끌림 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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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Oct 24. 2024

지한의 이야기-2

독립.

대학교 진학을 위해 아버지가 계신 고향집을 떠나와 독립을 하게 된 지한.

입학을 한 달여 앞둔 어느 하루, 간호대학교 근처 하숙집을 알아보기 위해 엄마 함께 인천으로 향한다. 틀어진 부자관계보다 아들을 위한 선택을 한 엄마. 한의 독립을 위해 아버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곳으로의 대학진학을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어머니 입장에선 아버지도 아들도 지켜낸 셈이 되었다. 아들의 하숙집을 얻기 위해 이곳저곳 함께 돌아보며 학교 가까이 남학생들만 함께 있는 아담한 으로 계약했다.

근처에 있는 마켓을 돌며 당장 필요한 물건들 몇 가지만 구입점심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늦은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말없이 식사를 마친 후 고향으로 내려가는 발길을 재촉하는 엄마를 버스터미널지 배웅하는 지한.


엄마 고생하셨어요.  때문에 먼 길 오시게 해서

죄송하고요.


네가 죄송할 필요 없다.  내가 내놓은 다. 아버지랑 네가 같은 집에서 으르렁 데고 하루가 멀다 하게 싸우고 하는 것들이 어미못 나서지.  잘못이 없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내가 니아버지 옆에서

할 말도 못 하고 참고만 살다 보니 그걸 보는 자식들이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했을지 내가 부끄러운 거라.

남은 인생 내 살길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런 건 잊어라. 못난 어미가 기죽어서 평생 살던 것, 니 아버지가 가족들, 여자들, 약한 사람들 무시하면서 혼자 잘났다고 소리 지르고 욕하고 손가락질받으면서 살던 것,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사람들 만나 배우고 공부하고 연애하고 사람답게 어울려서 사는 거라.

그기 엄마를 위하는 기다. 알겠나.


난 엄마를 부끄러워하거나 한심하게 생각한 적 없다. 내 엄마라서 늘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다.

지금도 엄마 안 보내고 싶다. 아버지가 있는 그 지긋지긋한 으로 다시 들어가서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로 숨조차 같이 쉬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런 엄마가 불쌍하다. 거기를 꼭 내가 나오게 해 준다. 대학교 졸업하고 면허 따서 업하면 엄마 모시고 내가 살께. 그때까지만 참아. 누나들도 아버지라는 사람과 같이 있는 것, 그것 만으로도 끔찍해서 자의로 타지를 나갔듯 나도 그렇게 독립한 거다 생각해 엄마.


알았다. 내 걱정은 하지 마라.

지금까지도 잘 버텨왔는데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니 아버지도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겠지.

젊은 시절이랑 똑같겠나.

난 이제 가야겠다. 버스시간이 다되어 간다.


조심히 내려가 엄마. 내가 전화 자주 할게.

아프지 마라.


엄마를 그렇게 고향으로 내려 보내고

하숙집으로 돌아온 지한은 좁은 방으로 들어간다.

불도켜지 않은 낯선 , 어두운 방에서 온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의 복잡했던 감정은 잠시 덮어두고 앞으로 대학 새내기로 다가올 희망적인 어떤 것에 대한 기대감에 잠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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