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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끌림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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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리 Oct 27. 2024

지한의 이야기-3

오리엔테이션

아버지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  반감, 반항으로 10대를 지나온 지한. 

겨울이란 계절 그것 함께 의미하는 어두움, 차가움 , 시련, 혹독함에 그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쏟아 버린 듯  20대의 대학교 생활은 봄이라는 계절이 함께 미하는 밝음, 함, 희망인 긍정적인 감정으로 시작하기를 다짐한 그였다.


예상대로 간호학과에는 전체 80명 학생 중 남학생은 지한을 포함한 다섯 명이 전부였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여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인 양 인식되 왔을 남자를 부러 배제시킨 건 아니었간호사들이 많은 조직남자간호사를 희망하 그들이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호기심 어린 평범하지 않은 시선 기에 충분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있던 날 전체 OT가 끝나고  2학년 선배들로부터 남학생들만 과회의실로 모이라는

전달을 받고 이동을 한다.

네모난 회의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아직 어려 보이는 얼굴의 신입생 남학생에게 학과 집행부 선배들이 가와 말을 건네온다.


안녕하세요~간호학과 2학년 과대표 한지유라고 해요. 후배들이니까 말 편하게 할게. 괜찮지?


네, 선배님.

다섯 명이 동시에 외친다.


후배님들 만나서 반가워.

간호학과에 대한 첫 이미지가 어땠는지 모르겠어.

우리 기수에도 남자동기가 3명 있는데 1학년 2학기부터 한 명씩 군입대를 해서 지금은 너희들을 환영해 줄 남자선배는 없지만 대신해서 우리 학과 비주얼과 센터 담당인 내가 후배님들을 맞이해 주려고 따로 불렀으니까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봐 줘. 자칭 자아도취급 멘트는 이 어색하고 딱딱한 분위기 좀 풀어보려고 한 거니까 정색하지는 않기다! 알겠지?


밝은 얼굴로 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하는 여자선배의 새하얗고 웃음 띤 얼굴이 지한의 눈에 들어온다.

초등학교를 지나 남중, 남고를 다닌 그였기에 엄마와 누나들 외에는 가까이에서 여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던 데다 경상도 남자의 말없고 무심한 성격은 이성을 끌어당기는 매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사춘기 때 보아온 아버지의 어머니를 향한 무시와 비난, 싸우는 모습에서 저들에게도 찬란했 연애시절이 있었을 텐데 사랑이란 영원할 수도 없지만 오히려 구속, 미움, 집착 등 부정적인 감정으로 변질되어 간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되었기에 연애, 사랑 등 이성과의 만남자체를 스스로 거부해 온 그였다.

그런데 오늘, 그녀에게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낯선 느낌과 떨림이라는 감정이 그의 가장 깊은 곳으로부터 두근거림과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지한은 눈치채었을까?


내 소개도 했으니까 순서대로 자기소개해 줄래? 간단히 이름하고 소개하고 싶은 것 뭐든 괜찮아. 부담 갖지 말고 기 있는 동기랑 선배들한테 편히 말해주면 돼, 너희들에 대해서.


먼저 자기소개를 끝낸 4명의 동기들을 지나 마지막 지한의 차례가 되었다.


안녕하세요, 한지한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요와 침묵.


응? 자기소개인데 이름이 끝이야?


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요.


다른 친구들처럼 어디에서 왔고 출신학교나 특기, 취미라든가, 기타 관심사 뭐 이런 것 등등?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얘기하면 좋겠어.


제가 능숙하게 말을 하지 못하고 서툰 편이 사람들 앞에서 표현이나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하다 보니까 짧게 말하는 편입니다.

키는 180, 몸무게 78, 살던 곳은 경상도, 지금은 학교 앞 하숙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건 없는데 시간 날 때는 혼자 임을 주로 하고 산에 다니는 것도 좋아합니다.


산에 다니는 것 좋아해? 나 '춘하추동'이라고 등산 동아리 참여 하고 있거든. 음~동아리 홍보는 아마침 다음 주 수락산으로 등산 예정이니까 시간 괜찮으면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가입은 나중에 결정해도 되니까 동아리 분위기도 파악할 겸 가볍게 같이 다녀오는 건 어때?


네 ~선배님. 그렇게 할게요. 시간 들어라도  참석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투머치 일수도 있는데 처음 네 이름 듣고 라서 다시 얼굴 봤잖아. 우리 오빠 이름이 같아서 말이야. 한지한. 한지유. 흔한 성과 이름 아닌데 신기하다.

암튼 너랑은 처음부터 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은? 내 동아리 후배가 될 상인 가보다.


그녀는 지한을 바라보며 가벼운 미소를 건넨다.


그때, 그녀와 친한 동기가 우스갯소리로 분위기를  

이어간다.


한지유! 너무 대놓고 시작부터 동아리 홍보하는거 아냐?처음만난 후배한테서 벌써 둘만의  공통점을  않나.

그 애매한 작업멘트는 오티 끝나고 개인적으로 하시구요~이제 진행 마무리 해주시죠?


동기의 가벼운 농담과 질투섞인 말에 빠른 분위기 전환을 위한 마무리 인사를 한다.


진정하시고 가볍게 하는 농담에 정색이야~.

후배님들.

오늘 만나서 반가웠고 앞으로 학교에서 얼굴 마주치면 서로 아는 척 하기다! 필요한 자료나 궁금한 거 있음 과사무실에 여기 집행부 선배들 연락처 있으니까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물어봐.

오티는 여기까지 하고

첫 대면식도 했으니까 학교 근처 우리 학과 아지트로 자리 옮자~간밥간술하러. 고우!


과회의실을 나온 선후배 10명이 학교 근처 자주가는 포차로 향한다.

무리 끝에서

혼자 조용히 걸어가고 있는 지한의 옆 언제 다가갔는지 그와 함께 발걸음을 맞추고 있는 선배지유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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