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데이가 필요해.
호주의 국민 과자인 팀탐.
부드러운 초콜릿 코팅과 크리미 한 필링이 주는 극악의 달콤함!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워서 다 먹게 되는 “악마의 과자”이다.
중학교 때 수입 과자에 한창 빠져서 깡통시장이라는 사이트에서
한 달에 한 번 주문해 먹곤 했었는데 아마 팀탐도 그때 처음 접했다.
우유랑 같이 먹어도 너무 달게 느껴져서 더 이상 주문해 먹지 않았는데
세월이 흘러 내가 호주 땅에 와서 이걸 다시 먹게 될 줄이야.
호주 친구들을 만나서 먹는 이야기를 하면 항상 팀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Have you done Tim-tam slam?“ 팀탐 슬램을 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게 뭐냐고 했더니 어떻게 그걸 모르냐고 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 (새우깡은 그런 거 없어..)
*매년 2월 16일은 National Tim Tam Day. 이 날은 새로운 맛이나 한정판 팀탐이 출시된다.
이렇게까지 진심이라면 제대로 먹는 거 중요하지!
팀탐 슬램이란 바로 팀탐을 제대로 먹는 방법이다.
[팀탐 슬램 하는 법]
- 준비물
: 팀탐 비스킷과 뜨거운 음료(커피, 핫초코, 또는 차)
- 방법
1) 팀탐 끝을 물어뜯기: 팀탐 비스킷의 양쪽 끝(대각선으로 반대쪽 끝)을 살짝 물어뜯어 작은 구멍을 만든다.
2) 빨대로 사용하기: 팀탐을 빨대라고 생각하고 방금 베어 문 한쪽 끝을 음료에 담그고 다른 쪽 끝으로 음료를 빨아들인다.
*이때 비스킷이 음료를 빨아들이면서 부드러워지고 초콜릿이 녹아내리는 게 포인트!
2) 팀탐 먹기: 비스킷이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초콜릿이 녹는 게 느껴지면, 바아로 팀탐을 입으로 가져가서 먹는다.
적고 보니 뭐가 복잡해 보이는데 사실 간단하다. Just Bite, Sip and Slam!
https://www.wikihow.com/Do-the-Tim-Tam-Slam
대망의 1차 시도.
집에 오는 길에 팀탐을 사 와서 하라는 대했는데
오마이갓. What the heck?!
꼭 초코 음료로 해보라는 말에 핫초코를 준비했는데
방금 막 탄 핫초코로 해서 그런가? 너무 뜨거운 나머지 초콜릿이 다 녹아서 손에 묻고 난리가 났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도대체.
그리고 이거 먹는 모습이 영 보기 좋지 않다. 한국이었음 상놈 소리 들었겠는데.
한국 친구한테 보내줬더니 한국 들어오면 신문지 깔고 따로 먹으란다 너무 추접해서 겸상 못하겠다고. 허허.
(위에 첨부한 위키하우 링크 일러스트는 봐도 봐도 괴랄하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지. 재도전!
열기가 가신 미지근한 물에 인스턴트커피를 다시 준비했다.
오마이갓. This is a game changer!
커피가 팀탐 속에 스며들면서 필링을 포함한 비스킷 안이 촉촉해지고
그걸 한 입 베어물 때 초콜릿이 씹히면서 정말 말 그대로 리터럴리 사르르 녹는다.
아니 진짜 너무 맛있잖아? 블랙커피랑 찰떡 조합.
그리고 팀탐 슬램은 무조건 솔티드 캐러멜. 캐러멜이 들어가야 한다. 캐러멜 필링이 녹으면.. 유노왓암생?
다만, 어이없을 정도로 꿀맛인 조합과 어이없을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웃겨서 잠깐 현타가 올 수 있다.
아무튼 이 날 이후로 나는 팀탐 슬램 전도사가 되었다.가? 지금은
췌장 건강을 위해 과감하게 끊은 상태이다. 외쿡 본토의 달디 단 달콤함.
달콤하게 표현해 보자면, 사람들이 종종 왜 사랑을 초콜릿에 비유하는지 알겠다.
대자연과 전혀 관계없는 호주 음식, 팀탐. 하지만!
If you are an Aussie, surely you’ve tried Tim-tam s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