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지홍 Sep 12. 2024

21화 술 마시고 운전해도 된다고?

짠내 나는 호주 밤문화 즐기기

한 달에 한 번 마이걸들과

정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걸스 나잇 아웃.


아침 6시 오픈 오픈 낮 2시 마감인 카페가 전혀 이상하지 않은

아침형 인간의 나라라고 해서 밤문화가 없는 건 아니다.


당연히 시티에는 늦은 시간까지 하는 펍도 있고 클럽도 있다.


없을리가요. 노는 건 인간의 원초적 본능인데.

산업 혁명과 자본주의가 이 본능을 억압하고 있는 것뿐이지.


다만, 한국과 다르게 보통 1차는 집에 모여서 마시고

2차를 시티에 있는 펍이나 클럽으로 이동해서 즐기는 편이다.


굳이 이러는 이유는? 술값이 너무 비싸다.

지난 화에서 이야기했듯이 호주는 인건비가 들어가면 무조건 비싸지기 때문.

소주가 한 병에 기본 15달러인데 밖에서 알딸딸할 정도로 마시려면..


오죽하면 호주에서는 밖에서 절대 취할 일 없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할 정도.


그래서 코스트코나 주류 판매점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집에서 Pre를 하고 차 가지고 시티로 나가는 게 국룰이 되었다.

*Pre는 "pre-drink"의 줄임말로 클럽이나 바에 가기 전에 집에서 미리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한다.


사실 금요일, 토요일은 새벽 2시 넘어서까지 트레인이 있기는 한데

트레인 타기는 싫고 우버는 또 부르기 아까워서 거의 운전을 해서 나간다.

(배차가 길긴 하지만 이 나라도 한국보다 늦게까지 하는 게 있긴 하다)


호주에서는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선진국이 이래도 되나?

나도 처음에 엄청 쇼킹했다. 인성 문제 있는 줄 알고 손절할 뻔.


한국에서는 점점 무언의 사회적 합의랄까,

술을 한 방울이라도 입에 댔다면 운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인 반면

여기서는 맥주 한 잔, 와인 한두 잔 정도야 뭐. 하며 모두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기준치가 한국이랑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닌데.

가만히 지켜보니 개인적으로는 술 문화가 다른 게 큰 것 같다.


여기 사람들은 대부분 맥주나 위스키 한두 잔만 딱! 마시고 그만 마신다.

한국처럼 죽치고 앉아서 계속 길게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알아서 조심들 하는 걸까?


*Drink wise

호주에서는 1시간에 10그램의 알코올을 standard drinking이라고 부른다.

사람마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다르지만 평균치로 계산이 되어 나와 있다.

https://drinkwise.org.au/standard-drinks-calculator/


또 한 가지 더,

호주에서는 클럽에서 술 취하면 쫓겨난다.


술값부터 클럽 문화까지 정말 취하고 싶어도 취할 수가 없다네.

하지만 또 나이트클럽이 쾌적한 게 최대 장점이다. 흡연 불가, 취객 입장 불가.


우리는 Club Club이라는 플랫폼을 줄곧 애용하고 있는데

Save money on your night out!이라는 문구 그대로 경제적으로(?) 놀 수 있다.

https://linktr.ee/Club.Club__?utm_source=linktree_profile_share&ltsid=928ea187-9e69-4148-afc6-3101e5b13490


기본적으로 입장 티켓이랑 음료 토큰이 제공되는 데다가

사전 클레임만 하면 따로 명단이 있어서 입장할 때 라인 스킵까지 된다.


*Claim은 클레임을 걸다란 표현으로 익숙한데 은근히 실생활에서 많이 보는 동사.
정당하게 청구하는 건 다 Claim으로 쓴다고 보면 된다. 회사에 비용을 청구할 때, 교환/환불을 요구할 때,
심지어 브랜드 생일 쿠폰 사용할 때도 You can claim your birthday offer. 이런 식으로 씀.


퍼스 한정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인 것 같은데 정말 추천한다.


가난한 워홀러/외노자라고 해서 놀 줄을 모르겠는가.

이 글을 볼 퍼스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