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후회 없는 삶을 꿈꾸었다.
그러나 후회란 피할 수 없는 감정일까,
아니면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낸 환상일까?
문득 죽음 앞에 선 나를 상상해 본다.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며 아마도 나는 많은 후회를 할 것이다. 중요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고, 정말 소중한 것들을 외면한 순간들이 나를 괴롭히겠지. 그렇다면, 후회 없는 삶이란 무엇일까? 그 답을 찾으려면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먼저 깨달아야 한다. 그러다 문득 또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정의하고, 나를 둘러싼 세계와 소통하려 애쓴다. 그 과정에서 인간다움의 본질을 찾으려 하지만, 늘 본질은 우리 손에서 미끄러져 나간다. 그 가운데 나에게 남은 것은 감정이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 이 모든 감정들이야말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아닐까? 감정은 우리 삶의 뿌리이자,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때로는 세상이 너무 아프고 버거워 그 창을 닫아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창 너머에는 내가 잃어버린, 그러나 늘 그리워하던 진정한 나의 모습이 있다.
그러나 감정만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서는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감정에 휩싸여 충동적인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후회를 남기기 마련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다루고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 마음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냉정하게 가라앉힐 수 있을 때, 그리고 그 분노를 더 나은 방향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나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감정 통제란 결코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과정이다.
하지만 감정을 억누르기만 한다면, 그것은 결국 나를 갉아먹는 독이 될 수 있다. 감정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그 감정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슬픔을 억누르기보다는 그 슬픔 속에서 나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때, 우리는 조금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감정은 우리의 약점이 아니라,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그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며 나 자신을 마주할 때 우리는 조금 더 후회 없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다.
결국, 감정 통제는 인간다움의 중요한 부분이다.
감정은 우리를 살아있게 하고, 감정 통제는 우리가 성숙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감정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생물학적 존재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감정만으로는 삶을 온전히 이끌 수 없다. 우리가 감정을 잘 통제하고 다룰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감정은 우리 삶의 열쇠이자 방향이다. 그 열쇠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우리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다.
후회 없는 삶을 꿈꾸는 것은 곧, 감정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품고 나아갈 때 우리는 더 나은 사람,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 후회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가르쳐주는 또 다른 얼굴일지도 모른다. 감정을 존중하고, 그것을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후회 없는 삶이란 환상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이다.
그렇게 감정은
나의 최대 관심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