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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오모스 Nov 22. 2024

[빈vs부] 01. 둘 다 하면 되잖아.

늘 그랬다. “이거 아니면 저거.”

은연중에 이분법적인 사고에 갇혀 살았다.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최근 많지는 않지만 주식으로 불어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도 그랬다. '아파트를 살까, 아니면 상가를 살까.' 라는 질문을 머릿속에서 맴돌리다가 친구에게 물어봤다.


“너는 아파트랑 상가.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다면 뭘 살 거야?”


친구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둘 다 사면되지. 왜 하나만 살려고 해?”


그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이건 뭐지? 친구의 말은 너무 단순해서 더 충격이었다. 
‘둘 다 산다고? 그게 무슨 소리야. 난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니까. 이 상황에서 그걸 어떻게 다 사?’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뒤엉켰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문제는 돈이 아니라 사고방식이었다. 친구와 나는 같은 현실을 살아가고 있었지만, 전혀 다른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친구에게는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이 보였고, 나에게는 그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친구와 나는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 이렇게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는데? 


이 차이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고방식의 차이는 장기적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의 크기, 부의 크기, 그리고 그 두 가지가 커지는 속도까지 모든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언젠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의 격차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서 결심했다. 친구의 관점을 흉내 내기로. 아니, 그 관점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어떻게 둘 다 살 수 있어? 아니, 말하지 마. 내가 스스로 찾아볼게. 너는 이미 보고 있는 걸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거겠지. 내가 생각해 볼게.”


그렇게 말한 뒤 혼자만의 고민에 빠졌다.
‘친구는 볼 수 있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그 가능성은 무엇일까?' 

'친구와 나의 다름의 차이는 어디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친구가 얘기하는 아파트와 상가. 둘 다 살 수 있다는 말의 담긴 실현 가능한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어떻게 하면 아파트와 상가를 모두 살 수 있을까?’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은행 대출이었다. 하지만, 대출도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친구는 연봉 1억을 받으며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대출에 대한 부담이 적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연봉 3천만 원으로 생활비를 감당하며 견디기도 빠듯했다. 이미 살고 있는 오피스텔을 구매하느라 4천만 원 대출을 떠안고 있는 상태였다. 더 이상의 대출은 부담스러웠고 대출을 제외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질문들과 씨름한 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 둘 다 살 수 있겠는데. 테슬라나 엔비디아가 사줄 것 같아. 유레카”


나의 결론은 친구가 제안하려던 방법과는 전혀 전혀 달랐다. 아파트와 상가 둘 다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후 친구에게 물어봤다. 그 당시 친구가 언급하려던 건 레버리지를 이용한 대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찾은 해답은 주식이었다. 당시 나의 상황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었다. 이 경험은 돈 이상의 가치를 남겼다. 단순히 자산을 늘린 게 아니라, 사고의 틀을 깨는 법을 배운 것이다.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제한된 생각을 벗어나, 더 큰 가능성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까지 아파트와 상가를 구매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식은 여전히 꾸준한 수익을 나에게 안겨주고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아파트와 상가를 둘 다 매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원하면서도 "그건 불가능해"라는 말을 먼저 꺼낸다. 원하는 집, 직업, 혹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품고도, 그 열망이 너무 크거나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고 해서 스스로 포기해 버린다. 하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포기가 아니라 질문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질문 하나가 모든 차이를 만든다. 불가능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하면, 마치 숨겨져 있던 문이 하나씩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은 생각이 열려 있는 자의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 

문을 두드리는 사람, 

질문을 멈추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열망과 질문, 그리고 실행이 합쳐질 때, 

모든 변화가 시작된다.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구해질 것이다.


Tip.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세 가지 질문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목표가 흐릿하면 방법도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명확한 목표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이룰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내려놓고, 가능성을 열어두자. 방법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다 보면,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시작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내가 가장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작은 첫걸음이 중요하다. 실행하면서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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