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소녀가 사랑한 것들 00 | 몽연
자기소개
저는 아직 수상 이력 및 출간한 책이 없는 18살, 신인 작가 소녀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생각하는 글감들을 메모장에 적어두거나
남몰래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자퇴를 하면서 장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엔 공모전에 도전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취미 삼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점 늘어난 욕심으로 브런치까지 오게 되었고
이제 저는 작가가 되는 것을 꿈꾸는 문학소녀가 되었습니다.
삶을 들여다보기 전에...
제가 쓰는 글들은 얇고 거친 문장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살아온 날들이 적고 살아갈 날들이 많은 낭랑 18세 소녀입니다.
세월의 무게를 이길 것은 없듯이
에세이를 쓰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원고가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쓰는 문장이 아무리 가벼워도
그 안에는 제가 느낀 감정이 아주 많이 들어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아직 사회생활을 잘 모릅니다.
제가 하는 모든 말이 어려서 할 수 있는 말, 몰라서 할 수 있는 말들로
느껴지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제 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이가 저만의 활자 안에 빠져있는 그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소년, 소녀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고 싶은 말
저는 현재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제목에도 있듯이 저는 사랑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조울증은 항상 화를 내거나 우울한 병이 아닙니다.
조울증 소녀도 사랑을 합니다.
두 손, 두 발을 다 써도 꼽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정 많은, 사랑 많은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전에 우리는 조울증에 대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정신 질환이 있지만
제가 겪는 조울증, 조울증 중에서도
사랑이 많은 18세 소녀에게 나타나는 조울증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저의 단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조울증이라는 단어를 꽤 흔하게 씁니다.
실제로 저도 조울증 진단을 받기 전까지
"나 조울증인가 봐."라는 말을 달고 살았으니까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조울증일 줄 몰랐습니다.)
보통 감정의 기복이 큰 병을 조울증이라고 합니다.
이건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
하지만 조울증에 대한 흔한 개념들 중 오개념이 생각보다 많이 존재합니다.
제가 정신과를 전공하거나 정신과 의사가 된 건 아니지만
환자로서 내가 겪고 느낀 바는 있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조울증을 미친 사람이라고 착각한다는 것.
따라서 저는 조울증을 진단받기까지의 이야기, 자퇴를 다짐하기까지의
긴 여정들을 감정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이야기하려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전부 하고 나면
이런 제가 사랑했던 것들, 사랑하는 것들, 사랑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조울증 소녀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정이 많은 조울증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조울증에 대한 거부감을 허물고 싶습니다.
이제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