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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번에 상견례에서
어머님 말 좀 선 넘지 않았어?”
서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 자체가 이미
“나 억울해” 선언이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니, 어딜 봐서 내가 언니랑 한두 살 차이로 보여?
언니 동안이긴 한데…
나는 좀 다르잖아, 분위기가.”
동생은 늘
예의 바른 말투로 평가를 내리는 능력자였다.
“요즘은 자기관리도 능력이라니까~
나는 보여지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
그게 내 기준의 ‘개념’이야.”
서진은 생각했다.
자기관리와 외모 집착은
단 한 끗 차이인데,
동생은 늘 그걸 ‘의식’이라고 말했다.
“그치, 진짜 우리 10살 차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지?”
“언니가 동안이긴 하지.
근데… 나는 또 나만의 느낌 있잖아.
트렌디하고, 세련되고…
솔직히 요즘은 얼굴보다 라인이지.
몸매에서 관리한 티가 나잖아.”
서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가장 빨리 대화를 끝내는 방법이었다.
동안이라고 해준 말에 웃어야 하나.
아니면 몸매에서 티 난다는 그 ‘나만의 느낌’에
감탄이라도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