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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예민하긴 06화

《예민하긴》 6화 도윤은 하지 않습니다

by 괜찮은사람

회의실의 공기엔
말보다 눈치가 먼저 앉아 있었다.


서진은 자료를 정리하고 있었고,
도윤은 언제나처럼 빈손이었다.


제휴사 담당자:
“이런 구조로 연동하면 흐름이 자연스럽거든요.”


도윤:
“그 리스크는 어떻게 관리하죠?”


서진은 고개를 숙였다.
회의 시작 5분,
도윤은 벌써 ‘안 할 이유’를 찾고 있었다.


제휴사 담당자:
“그건 저희가 확인해보고—”


도윤: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안 되나요?”


서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건 회의가 아니라,
답이 정해진 면접 같았다.


10분 후, 회의는 끝났고
제휴사 담당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도윤은 조용히 일어나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서진은 책상을 정리하며 생각했다.


“도윤은 질문하지 않는다.
확신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제일 먼저 사라진다.”


#회사생활 #도윤의퇴근철학 #리스크관리팀 #예민하긴



질문은 정보를 위한 게 아니라
면책을 위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

도윤은 그걸 안다.
그래서 그는 언제나 조용히, 빠르게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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