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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희 Nov 22. 2024

끌려가는 인생이 아니라,
내가 이끄는 인생.

"우리는 우리의 바람과 관계없이 삶에 내던져진다.

살아가도록 내동댕이쳐짐으로써 우리는 선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들어 나간다. 

장폴 사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주장했다. 

자유는 우리에게 수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선택하지 않기를 선택하는 것도한 가지 선택이다." - '자살의 언어' 본문 중-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장폴 사르트르

B=탄생(birth), D=죽음(death), C=선택(choice)


참 많이도 돌아왔다.

내가 나를 읽기 시작 하기까지...

수많은 바람에 휩쓸려 여기저기 방황하며,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들을 던지며 삶에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고자.

왜 그토록 의미를 찾고자 했는지, 

왜 내 삶은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살아지는 것만 같았는지,

왜 불어오는 작은 바람에도 꼿꼿이 서 있으려 저항했는지.

장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에 내던져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넓고 깊은 삶의 바다에 그 깊이도, 넓이도, 끝도 알 수 없는 곳에서

그곳을 탈출하고 싶어 아등바등하며 살아가는 존재.

어차피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 삶에서 탈출할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삶을 살아갈 방향이 보이기 시작한다.

삶의 애착인지 자신에 대한 살고자 하는 방어기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아등바등함이 온전히 나를 알지도 못하고 

주위를 둘러볼 겨를도 없이 지금 이곳까지 나를 이끌었다.

바람에 휩쓸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른 채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그냥 지금 여기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끝없이 타인을 의식하며 세상이라는 바람의 방향에 맞추어, 

나의 색을 잃은 채 세상이 입혀준 색을 걸치고 말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내 삶의 바람이 아니라, 세상의 바람에 이끌려 살아온 듯하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나 자신이 바람이 되어 삶이라는 세상을 자유롭게 걸어 가려한다.

다른 사람들의 바람에 떠밀려 가는 삶이 아닌, 나의 바람에 나를 맡긴다.

되돌아보니, 내가 그토록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은 내가 나를 스스로 지키지 못해서였다.

이리저리 이끌려 다니느라 온 에너지를 다른 곳에 낭비하여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쓸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으므로...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다.

이제는 그런 나를 사랑하려 한다.

삶의 자유를 선택받은 한 인간으로서, 

자유를 원하면서도 자유를 두려워하는 역설적인 인간의 삶이지만

자유에 따른 책임을 온전히 스스로 지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자유가 얼마나 나의 삶을 성장시킬지 설렘과 기쁨으로 다가올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도 새벽에 눈을 떠 이렇게 나를 써 내려가는 시간이 피곤함이 아닌 흐뭇함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선택한 나의 시간이기 때문이리라.

자유가 주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지만 이토록 나의 삶을 이끌고 있는 나를 칭찬해 본다.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실패한다는 보장도 없으므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닐는지.

내가 바람이 되는 날,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어떤 노래의 제목처럼 '인생은 즐거워'라고 외치게 된다는 것을.

나의 오늘이, 그리고 이 글을 읽을 여러분들의 오늘이 '나를 읽는 날'이 되길 소망해본다.

자신이 바람이 되어 삶의 바닷속, 삶의 바다 위를  어디든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기를...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오늘을 고군분투할 나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편지를 쓴다.


"당신이 변화를 만들지 않으면, 변화가 당신을 만들 것이다." - 미상 -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을 , 당신을 이끌어줄 사람을 찾을 필요가 없다." 

-바바라 더 엔젤리스 -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것을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내시 맨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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