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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담은 세상들

경포해변과 경포호

by Unikim Mar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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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7일, 설악산을 등반한 우리는 잠시 숙소에 들러 경포 해변을 찾았다.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경쾌한 파도 소리가 우리의 오감을 열었다. 바람이 우리를 향해 불어오며 파도를 채근하여 율동을 하게 하였고 우린 그 파도의 움직임에 맞추어 넓은 바다를 누비고 다녔다. 우리가 반가웠는지 우리의 움직임에 맞추어 갈매기가 비상을 한다. 3월의 어느 날, 바다 친구들의 환영이 우리를 더욱 설레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우리가 사진 찍는 것을 알아 채린 것인지 그 많은 갈매기들 중 한 마리가 우리 옆에 다가와 모델이 되어 준다. 그 녀석 참으로 멋진 갈매기로구나!! 모델료는 우리의 우정으로 대신하자꾸나!!

동해로 달려와 만난 동해바다~~ 이 동해 바다에도 서쪽하늘은 있었으니 시간이 되자 석양이 인사를 한다.

적당히 빠르고 힘센 파도가 살며시 우리의 발끝을 적시고 동해의 서쪽 하늘엔 서서히 석양이 퍼져 갔다.

해넘이가 다가오자 우리는 마음이 바빠졌다.

얼른 넘실거리는 바다를 흠뻑 들이마시고 또 누리 안에 쌓은 감정 쓰레기들을 이 바다에 토해 내었다.

우리 맘을 알기라도 한 것일까?!! 이 바다가 이날은 제법 빠르고 큰 파도를 계속해서 만들어 내어 준다.

쏴~쏴~철썩~ 시원한 소리를 내며 착한 경포의 바다가 우릴 다독거린다.

바람이 우리에게 오면서 바다에게 건네받은 짭조름한 바다의 맛과 냄새가 입과 코에 스미고

바람의 흐름이 우리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시원한 파도 소리가 귓가에 퍼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광경이 눈호강을 시켜주니 어찌 쉼과 힐링이 아니 될 수 있을까.

경포해변임을 알리는 정겨운 프레임이 경포의 흔적을 담아 가라고 우리에게 손짓을 한다.

경포해변

그 손짓을 따라가 찰칵 사진에 담기고 또 사진을 담았다.

그러고는 우리는 멋진 일몰을 만나고 싶어 경포호로 발검음을 옮겼다.

석양의 빛이 경포호 물표면에 드리워졌고 곱고 밝게 반짝거렸다.

붉은 듯 고운 은빛이 잔잔한 호수의 물결을 따라 빛을 발했다.

많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은은한 석양빛도 충분이 매력 지고 아름다웠다.

그렇게 그날은 차분하게 저물어 갔다.

연일 내린 눈이 쌓여 멀리 보이는 산들은 흰 산이 되어 있었고

그 경치 역시 아름다웠다.

산등성이를 따라 운무가 퍼져 나가니 더욱 운치 있고 아름다웠다.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을 네 면으로 나누어 찍을 만큼 이곳엔 산들이 그득하였다.

잔잔한 호수 위에는 어느새 오리들이 떠다녔다.

그들의 몸짓이며 목소리가 사랑스러웠다.

이들은 석양의 은빛 맞으며 어딜 가고 있는 것일까?!!

따라가 보고 싶지만 우린 수영이 서툴러 응원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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