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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Unikim
Nov 29. 2024
겨울 이야기 (Winter story)
설경의 명소 신구대 식물원에 첫눈이 왔어요.
그제 첫눈이 내렸다. 첫눈이 대설이라니...
믿기지 않으리만큼 우리 동네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폭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이 눈이 내리던 날....
하얗고 고운 눈의 세계로 우리는 마냥 빠져 들어갔다.
첫눈이 내리기 전 날 우리가 살던 동네는 가을이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그리 춥지 않던 늦가을....
그런데
아직도 11월인 그제 겨울이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 왔다.
늦가을이 순식간에 초겨울이 되어 버린 날.....
온통 세상은 순백색이었고 육면이 온통 포근한 눈으로 가득해졌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그 하얀 눈의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나무 하나하나가 작품이 아닌 것이 없었다.
어찌나 곱고 깨끗하게 눈 옷을 입었는지
그 단아함이 돋보였다.
첫눈이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전 날 내린 가을비 덕분이었을 것이다.
가을비가 촉촉이 대지와 나무들과 풀들을 적시고
공기 중에 머물렀기에
내리던 눈이 사뿐히 그들 위에 내려앉을 수 있었으리라~~
그리 낮지 않은 기온인데도 눈들은
각자의 위치로 너무나 우아하게 착지하였다.
가을비가 눈의 고운 정착을 도운 것이다.
자연이 아니면 그 누가 이런 장면을 만들까?!!
나뭇가지들이 마치 잎맥처럼 펼쳐져 있고
소나무 위에 쌓인 눈더미는 마치 고드름처럼 쌓여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 갈수록
우린 설국에 와 있는 것만 같았다.
설국에서의 산책이라니....
그렇게 꿈같은 시간에 머물렀다.
사진에 담은 그 장면 하나하나가 청아하고 단아했다.
자연이 아니면 누가 이런 장관을 만들 수 있을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초겨울의 사진 속 정경은 냇가의 모습도 운치 있었다.
연두연두한 잎들 위에도 눈이 수북이 앉았다.
신비해 보이면서도 연둣빛 잎사귀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쭉쭉 곧게 뻗은 자태를 자랑하는 이 나무들은
다름 아닌 메타세콰이어들이다.
메타세콰이어길의 설경은 절개 있는 아름다움을 가졌다.
사계절이 모두 운치 있고 근사한 이길...
우리는 이 길을 많이 애정한다.
메타세콰이어 길에 서서 하늘을 향해 눈을 들었다.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자유롭게 펼쳐져 있었고 그곳에 눈이 더하여져
절경을 이루고 있었다.
하늘을 배경으로 둔 이 장면은 다시 보아도 감동이다.
곳곳에 근사한 무늬를 가진 자연의 지붕이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어찌나 정교하고 아름답던지 한참을 들여다 보고 또 보았다.
우아한 무늬를 띤 눈꽃 지붕 너머로 눈이 쌓인 갈색 빛을 띤 이색적인 나무가 보였다.
크리스마스트리가 연상되게 하는 나무였다.
이 나무는 우리가 무척 애정하는 단풍나무이다.
아직 빨간 단풍잎이 너무나 고운 빛을 내며 나무에 머물러 있는데
그 위에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늦가을에 초겨울이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 왔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여기 정겨운 장독대는 이날의 강설량을 아주 잘 말해 주었다.
수북이 쌓인 눈을 보며 놀란 우리~
도심에서 이리 많은 눈을 보다니.........
사진에서만 보던 캐나다의 설경보다 더 근사한 설경 속에 우리가 서 있다.
눈 속에서 우리는 마냥 아이가 되었다.
여러 표정들을 지으며 사진 속에 담겨 보았다.
마치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어린이 같이.....
아름다운 설경이을 좀 더 멀리 보고 싶어서 하늘 정원에 올라갔다.
오르는 길부터 설렘으로 쿵쿵~
이 날은 하늘도 참 아름다웠다.
땅과 조화를 이루듯 하늘에도 눈이 쌓인 것 같았다.
하늘 정원에 올라 산책을 하다가 작은 에펠탑을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수북이 쌓인 눈길을 걸어 들어가 에펠탑 옆에서 한 컷~~
우리가 종종 머물며 차를 마시고 쉬어 가던 테이블과 벤치에도 눈이 가득했다.
이 날은 눈으로만 이곳을 담아 잠시 눈길만 머물다 갔다.
이 나무가 무슨 나무인지는 우리는 잘 모른다.
그저 너무나 귀한 모습이어서 살짝 담아 왔다.
담아 와서 가만히 사진을 들여다보니 어느 그림에서 본 돈 나무를 닮은 것 같았다.
행복과 부가 가득 열린 나무 같기도 하다.
여기 이 작은 소나무들은 눈 쌓인 그 모습이 마치 스머프나 백설공주의 난쟁이들 같아 보였다.
눈이 만들어낸 자연 속 경관은 이렇듯 참으로 다채로웠다.
설산 위로 흰 구름이 나란히 깔렸다.
이 역시 보기 드문 귀한 장면인지라 살짝 사진에 담았다.
대 자연의 연출과 기획력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인 듯하다.
여기 이 공간도 우리가 산책하며 자주 머물던 곳이다.
테이블 위의 눈이 마치 백설기 같다^^
꽃길만큼이나 눈길도 참 아름답다.
청아한 아름다움이라 해야 하나....
너무 고운 길이어서 차마 이 길은 못 밟고 눈에만 담고 지나왔다.
우린 이 사진에 눈이 갔다.
설경 속 설화가 눈에 띄었고 또
해님이 머문 자리의 빛남이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푸른 하늘까지.....
너무나 황상적인 조합이 아닌가?!!
위의 이 세 장의 사진은 파노라마로 찍은 사진이다.
하늘정원에 올라 보니 사방으로 장관이 아닌 곳이 없었다.
그래서 그 장면들을 파노라마로 사진에 담았는데
360도를 돌려 담으면 용량이 커서 이 페이지에 담을 수가 없기에 셋으로 나누어 담았다.
여긴 장독대 포토존이다.
어쩜 이리 정답게 꾸며 놓은 것인지
살짝궁 미소를 지으며 지나갔다.
이상은 설경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은 사진이 여러 장이여서 그룹이미지로 올리기를 눌렀다.
그 나열이 안정적이고 보기에도 좋아서 종종 그룹이미지로 사진을 올리곤 한다.
그런데 사진 속 시간의 흐름이 거꾸로 올라가졌다.
그래서 색다른 전개를 해서 전달해 보고 싶었는데
시간의 흐름에 맞지 않는 전개는 역시 뭔가 어색함이 따르는 것 같다.
지금부터는 또 다른 눈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우리는 신구대 식물원에 자리한 설국에 입장해서
마냥 행복한 시간을 가졌었다.
여기서 설국은 구역이 정해진 설국이 아니라
첫눈이 만들어 낸 이곳의 모든 정경을 그리 표현한 것이다.
너무나 멋진 이 안에서 우린 근사한 사진을 담고
눈의
공기를
마시고
사색을
하고
또
쉼과
치유를 얻었다.
그런데 우린 설화가 만개한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감탄을 하다가
저
멀리
얼음판
위에
닿아
있는
다친 나무들을 보게 되었다.
그 나무들은 꺾이고 부러져 언 얼음판 위에 가지를 얹고 있었다.
아니 다시 말해 꺾여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순간 너무 놀랐고 또 나뭇가지들이 측은 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다.
자주 오던 이 공간이 어색하고 다르게 느껴졌던 이유를 한순간에 모두 알게 되었다.
나뭇가지들이 눈의 무게를 감당하다 지쳐
가지들이 땅을 향해 축 쳐져 있어서
나무의 모습이 자세가 바뀌어져서 우린 이곳이 달라 보였었던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나무의 고통은 채 읽지도 못하고
마냥 신비해하고 즐거워했던 순간들이
미안함으로
가득해졌다.
이곳의 이 고운 나무들은 눈의 무게를 견디다 견디다
결국엔
감당하지 못하고 꺾이고 부러졌을 것이다.
나무가 재해를 입는 건 비바람과 폭풍 때문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다가 아니었다.
대설에도 나무는 재해를 입고 있었다.
우리는 돌아 다친 나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나무의 이 모습을 본 우리의 마음은 온통 나무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연이어 나무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오늘 우리가 만난 이 설경들이 너무나 귀하게 느껴졌다.
부디 다음에 눈이 내릴 때는 나무들이 다치지 않을 만큼만큼만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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