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 다이어트, 간헐적 식사, 원푸드 다이어트 등 한국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있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다이어트이다. 단지 살을 빼고 말고의 문제도 있지만, 다이어트. 그야말로 식단, 또 나아가서 건강과 관련이 있는 테마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많이 먹어라, 많이 먹으면 키 큰다, 건강해진다_라고 말하며 입안 가득 채워준다. 우리 엄마는 그러시더라, 아이 때는 무조건 아무거나 먹는 게 중요하다고 봐. 그게 과자던 뭐던 간에. 정말 그럴까?
수도 없이 많은 지식들이 난무하는 요즘.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잘' 먹일 수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정말 무조건 먹여야 하는지, 먹는 것을 가려 먹여야 하는지 말이다.
아이를 키워보니 어렸을 때는 있는 힘껏 먹어야 한다, 먹어야 한다고 외치는데,
우리 나이가 되면 죽도록 안 먹어야 한다, 안 먹어야 한다고 외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한 인생의 공식이다.
요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비만이란 경시할 수 없는 문제다. 음식이 지천에 깔렸으니까.
심지어 5-6세 아이가 통통해서 너무 귀여웠는데 그 엄마 왈 다른 친구들은 다이어트해야 해서 엄마들이 밥을 반공기 준다고 하더라. 5-6세도 다이어트라니. 어쩌면 다이어트를 영어 뜻 그래도 식사, 식습관으로 번역을 하면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런 아기도 뚱뚱해질까 봐 엄마가 걱정을 하는 것이겠다.
실제로 초등학생이 조금 '통통'해 보여도 학교 건강검진에 '비만'이 나오기도 하고, 친구들이 '뚱뚱'하다고 속닥거리더라. 또 5학년 남아는 살이 쪄서 땀을 많이 흘리는데 친구들이 '육수'가 나온다고 놀려서 그 속상함에 5kg을 감량하더라. 살집이 있으면 아이들은 놀리기 마련이고, 남의 시선에 민감한 어린아이들은 상처받게 된다. 그리고 어린 나이부터 '다이어트'라는 숙제를 마음속에 새기겠지.
한 사람의 문제도, 특정 그룹의 문제도 아니고,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한 다이어트란 숙제.
그런데 단지 외모지향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면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 엿보인다. 2040 여성의 옷을 파는 인터넷에도 스몰과 미듐 사이즈만 있는 곳이 많다. 이제는 라지도 넣지 않더라. 우리가 정해놓은 사이즈를 넘어가는 사람들은 한편에서 고통받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가 그려놓은 잣대를 넘거나 모자라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것을 선호한다. 튀거나 독특한 면모를 지닌 것, 특별하거나 모자람이 있는 것은 늘 공격의 대상이 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일러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먹는 것에 있어서 너무 많이 간섭하면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아이를 괜스레 예민하게 만들까 노파심이 들기도 한다. 또 아무런 제지가 없으면 인간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게 달고 짠 아무거나 먹으니 그 후폭풍은 내 몫이 될 것임을 알기에 가만히 바라볼 수는 없다.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요즘 세상, 힘들다 힘들어.
힘드니까 숙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