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아토피가 있었습니까?"
나는 들어올렸던 상의를 내렸다. "아토피는 없었습니다."
"피부건조증이 의심되는군요."
나는 의사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건 피부건조증이 아니었다. 내 피부 속에서 꿈틀대는 무언가, 그건 단순히 건조해서 생긴 것은 아니었다. 간질거림은 마치 나를 향한 무언의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의 침묵이 이어지자, 의사는 다시 물었다. "알레르기가 있습니까?"
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말했다. "햄버거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의사는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말했다. "햄버거 알레르기라니, 독특하군요."
나는 웃음이 나왔지만, 그것은 쓴웃음이었다. 내 어린 시절이 스쳐 지나갔다. 바쁘던 부모님. 그들은 늘 내게 패스트푸드를 줬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것이 가장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었다. 어린 나는 매일같이 햄버거를 억지로 삼켜야 했다. 그 느끼하고 소화되지 않는 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무관심.
어느 날, 나는 일부러 몸을 긁기 시작했다. 거칠게, 마치 그것이 나의 유일한 저항 수단인 것처럼. 어머니가 물었다. "왜 그러니?"
나는 대답했다. "알레르기인 것 같아요."
그 순간, 어머니의 얼굴에 잠시 놀라움이 떠올랐다. 그 후로 내 식단은 바뀌었다. 햄버거 대신 편의점 샌드위치. 그러나 샌드위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식사. 나는 그것을 손에 들고, 입으로 가져갔다. 억지로 삼켜야만 했다.
나는 의사를 바라봤다. 그가 내리는 진단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안에서 꿈틀대는 이 간지러움은, 단순한 의학적 문제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었다.
나는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저 멀리, 숫자들이 흩어져 있었다. 순위, 점수, 평가. 모든 것이 나를 지나치고 있었다. 나는 그 속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