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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HI Oct 27. 2024

26화. 결혼식 밤

결혼식 날은 밝고 맑게 시작되었고, 빅터의 마음속에 드리운 어둠과는 대조적이었다. 빅터와 엘리자베스는 소박한 결혼식에서 서약을 나누며 사랑하는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공기 중에는 기쁨과 사랑이 넘쳤고, 잠시 동안 빅터는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믿을 수 있었다.

해가 지고 축하 행사가 계속되면서 빅터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생명체가 결혼식 밤에 자신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음을 알고 있었고,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는 엘리자베스에게 두려움을 숨기려 했지만, 그녀는 그의 긴장을 감지할 수 있었다.

“빅터,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걱정 어린 눈으로 물었다. “당신이 매우 불안해 보여요.”

빅터는 깊은 숨을 들이쉬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다. “생명체가 우리를 찾을까 두려워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해요. 제발, 내 곁에 있어 주세요.”

엘리자베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꼭 잡았다. “당신을 믿어요, 빅터. 함께 무엇이든 맞설 거예요.”

밤이 깊어지면서 빅터와 엘리자베스는 침실로 들어갔다. 빅터는 문을 확인하고 창문을 잠그며 가슴이 두근거렸다. 생명체가 어딘가 가까이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갑자기, 피를 얼게 하는 비명이 침묵을 깨뜨렸다. 빅터는 엘리자베스의 방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를 듣고 피가 얼어붙는 듯했다. 그는 최악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었음을 깨닫고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

생명체는 엘리자베스의 생명을 잃은 몸 위에 서 있었고, 그 눈은 승리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을 담고 있었다. “내가 결혼식 밤에 너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지,” 생명체는 낮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너는 내 고통의 깊이를 알게 될 것이다.”

빅터는 무릎을 꿇고 엘리자베스의 차가운 몸을 끌어안고 울부짖었다. “안 돼!” 그의 목소리는 고통으로 가득 찼다. “넌 내 모든 것을 앗아갔어!”

생명체의 눈은 빅터를 꿰뚫었고, 그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네가 나를 만들었고, 이제 네 행동의 결과를 견뎌야 해. 이 점을 기억해, 빅터. 네가 남은 인생을 비참하게 보낼 것이다.”

그 말과 함께, 생명체는 밤 속으로 사라졌고, 빅터는 슬픔과 죄책감 속에 홀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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