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 첫 번째 업무입니다. 이 알을 지하 331층으로 가져다 놓으세요.”
그가 내게 첫 임무를 맡겼다.
이번에는 중앙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중앙 엘레베이터 안에는 층을 누를 수 있는 버튼이 없었다.
‘꼭대기층-로비-맨아래층’이라는 정해진 노선 상에서,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호출한 층에 한해서만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구조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그들은 하나같이 내게 인사를 건냈다.
로비에서 모든 사람들이 내리고,
나 홀로 남아 맨아래층으로 향하는 길,
나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대표가 주었던 흰 종이를 꺼냈다.
이제 그 것은 흰 종이가 아니었다.
그 것은 대표의 명함이 아닌,
내 명함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