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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지기 Nov 05. 2024

가을가을 합니다.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 노트




목 덕분에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떠올라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배가 되는 책

쓸쓸하고 따뜻한 이야기,,

다 읽고 나니

안도현 시인의  "가을 엽서"라는

시 한 편이 떠오른다!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책 속으로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앞 표지



무 오래 망설이느라

다른 잎사귀 친구들과 함께 떨어지지 못한 잎사귀 하나,

언제나 시들지 않고 푸르게 남고 싶었던  잎사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모두 친구들과 함께했던 잎사귀는 

이제 혼자 남게 되었다.


을이 되면 떨어질 거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겁 많은 잎사귀에게

떨어지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어 두려운 잎사귀에게

먼저 바닥에 내려앉은 잎사귀 친구들이 소리친다.



바람을 타고 내려와 봐! 별로 무섭지 않아.

슈웅 내려올 때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몰라.

잎사귀들은 거기서 뛰어내려도 위험하지 않아!

우리가 푹신한 양탄자가 되어 줄게.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본문



지만 여전히 내려앉기를 망설이는 잎사귀

때마침 나무 아래에 한 아이가 달려와 

두 팔을 벌려 나무를 꼭 껴안는다.

눈을 감고 한참을 나무를 껴안고 서 있던 아이는

한 걸음 물러나 나무 위를 올려다 본다.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본문


이를 위에서 내려다보던 잎사귀는

아이의 머리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의 향기가 궁금해졌고

흙냄새도 맡아보고 싶었고

아이가 친구들과 노는 소리도 듣고 싶어서

드디어 아래로 떨어져 내린다.


아이의 머리에서 잠시 머무르던 잎사귀는

스르륵 미끄러져 친구들이 있는 땅에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본문



지막 홀로 남은 잎사귀가 

두려움을 떨쳐내는 과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언제까지고 나무에 붙어 있고 싶었던 잎사귀가

마땅히 내려 앉아야 할 자신의 자리로 내려오는 과정을 통해

가을을 말하고

자연의 순리를 말하고

성장을 얘기한다.


단풍든 나뭇잎 한 장 고이 책갈피에 끼워두듯

간직하고픈 책이다.


책 밖으로



<홀로 남은 마지막 잎사귀> 독후 활동


★ 한참 전에 떨어졌을 잎사귀가 다른 친구들처럼 떨어지지 못한 이유는?





★ 다른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잘 하는 일을 나만 못하는 일이 있었나?

이유는? 그때 기분은?





★ 친구들이 모두 바닥에 누워 쉬고 있을 때 혼자 남은 잎사귀는 어떤 기분이 들었나?





★ 내가 만약 홀로 남은 잎사귀였다면 친구들이 모두 떨어져 내릴 때 어떻게 했을까?





★ 홀로 남은 잎사귀를 친구들 옆으로 떨어지게  한 것은 무엇이었나?





★ 내가 만약 친구였다면 홀로 남은 잎사귀를 어떻게 설득해 땅으로 내려오게  할까?





<함께 읽어보면 좋은 시>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누어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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