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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Jul 01. 2024

여름이니 공항에서 놀고 싶다

알랭 드 보통, <공항에서 일주일을>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 - 알랭 드 보통



7월이다. 부서에서 여름휴가 계획을 취합 중이다. 가능하다면 서로 겹치지 않게 휴가를 내는 게 좋다. 자리를 너무 비우면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을 보내고 나니 공항이 그리워졌다. 나는 공항을 좋아한다. 알랭 드 보통처럼. 멀리 떠나지 않아도 공항에서만 놀 수도 있다. 가끔 공항에서만 놀아본 적도 있다. 공항에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떠나고 돌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그래도 실제로 떠나야 여행의 맛을 알게 되겠지만 말이다.


보통  좋은 여행이라고 하면 그 핵심에는 시간이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는 점이 자리하기 마련이지만, 나는 내 비행기가 늦어지기를 갈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래야 어쩔 수 없는 척하며 조금이라도 더 공항에서 뭉그적거릴 수 있으니까. - 알랭 드 보통, <공항에서 일주일을> 중에서


이 문장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공항에서 뭉그적거리기. 이거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알랭 드 보통도 같은 마음이었으니까. 가족과 함께 떠날 때 비행기가 지연출발하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가족 여행에는 신속함과 정확함이 생명이다. 보통 출장이든 가족여행이든 나는 가이드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 홀로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항에서 오래 머물러도 좋다. 결국엔 떠날 수 있다.


객관적으로 일하기 좋은 곳이 실제로도 좋은 곳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조용하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서재는 그 흠 하나 없다는 점 대문에 오히려 실패에 대한 공포를 압도적인 수준으로 높이곤 한다. - 알랭 드 보통, <공항에서 일주일을> 중에서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 책상을 두고 글을 쓴다. 그 어수선한 분위기에 글이 써질까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알 것 같다. 적당한 백색소음과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집중이 잘 되었던 경험, 있지 않나. 대형 카페에서 하는 노트북 작업은 꽤 몰입이 잘 된다. 그래도 그렇지 공항 한 복판에 책상을 두고 글을 쓴다니 유명 작가 정도는 되어야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좀 부끄럽지 않을까. 작가가 되려면 그 정도 용기는 있어야 하는 것일까. 호기심이 생긴다.


여름이니 공항에서라도 놀고 싶은 마음 가득이지만 일단 억누르고 공항 사진을 찾는다. 사진 속 비행기와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7월에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의 기대와 설렘 비슷하게 일에 대한 마음을 충전하고 오늘을 살아보겠다.                                                     출처 : https://www.pexels.com/                        


여름이니 공항에서라도 놀고 싶은 마음 가득이지만 일단 억누르고 공항 사진을 찾는다. 사진 속 비행기와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7월에는 또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의 기대와 설렘 비슷하게 일에 대한 마음을 충전하고 오늘을 살아보겠다. 

출처 : https://www.pex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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