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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Sep 07. 2024

사람이 먼저다

정철, <사람사전>


모든 생각의 주어. 모든 행동의 목적어. 모든 인생의 서술어. 인생 마지막 날까지 보듬고 가야 할 문장. 사람이 먼저다. - 정철, <사람사전> 중에서


이 문장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사람을 이렇게 정의 내릴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사람이 먼저다. 이 짧은 말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당연한데도 어렵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인생 마지막 날까지 보듬고 가야 할 문장이 이 한 줄이면 되었다. 사람이 먼저다. 그게 옳다.


사람이라는 단어 하나 꽉 쥐고 인생을 살아야지. 사랑, 긍정, 희망, 위로, 감사, 믿음, 겸손, 배려 같은 사람의 성분을 더 자주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지.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가에 내 능력과 내 시간을 뿌려야지. - 정철, <사람사전> 중에서


카피라이터의 생각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 생각을 정제된 단어로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고르고 골라 쓴 하나의 단어, 한 줄의 문장이 모두 사람을 향하다니. 참 근사하다. 나도 가능할까?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가에 내 능력과 내 시간을 뿌리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부럽다. 닮고 싶다.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가 어딘가에 나는 서 있을까?


<사람사전>에서 사랑을 어떻게 정의 내렸는지 봤다.

같이 있어주는 것. 같이 걸어주는 것. 같이 비를 맞아주는 것. 같이 울어주는 것. 같이 웃어주는 것. 이 모든 문장에서 ‘주다’라는 개념을 빼면 사랑. 사랑은 같이 있는 것. 같이 걷는 것. 같이 비를 맞는 것. 같이 우는 것. 같이 웃는 것. - 정철, <사람사전> 중에서


총 1,234개의 단어가 담긴 이 책에 사랑에 대한 정의만큼 쉽고 간결한 것이 있을까. 사랑은 같이 있고, 같이 걷고, 같이 비를 맞고, 같이 울고 우는 것이라 했다. 이번 주말에는 사랑하는 가족과 더 많이 웃고, 같이 걸어야겠다. 사랑하고 고마운 마음 가득 품은 채 말이다.


아래 문장은 '가족'을 정의 내린 말이다.


한 우산을 쓴다. 우산 하나에 다 들어간다. 우산이 작거나 찢어져 아빠 엄마 어깨가 젖더라도 새 우산을 펴지 않는다. 좁을수록 가까워진다. 젖을수록 가까워진다. 강한 비는 그리 오래 내리지 않는다. - 정철, <사람사전> 중에서


사람, 사랑, 가족


9월, 내 삶의 키워드 3가지로 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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