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등에과는 전 세계 6,000종이 있고 한국에 52종이 있다고 한다. 작은 말벌도 비슷하게 보이는 게 있다. 꽃 수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애벌레는 쥐꼬리구더기로 징그러운 모양을 하고 있으나 깎지벌레, 진딧물을 먹이로 하는 익충이라고 한다. 애벌레 생김새는 혐오스러우니 패스한다.검색하여 확인은 안 하시는 걸 추천한다. (극혐주의)심지어 애벌레가 사는 물은 깨끗한 물이 아닌 더럽고 탁한 구정물이라고 한다. 얘들을 마주친 적 있다. 탈피하여 어떤 성충이 되는지 몰랐으나 똥파리나 쇠파리일 거라고 생각했다.
시궁창 같은 곳에서 태어난 꽃등에. 애벌레는 생김새 마저 혐오스러웠지만 하늘과 꽃들을 꿈꾸었다. 온통 그것들만 품었다. 자신이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성충은 제법 귀엽다. 혹시 애벌레를 확인하신 분은 성충을 보고 환골탈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이다. 꽃등에는 빠르고 부지런하다. 꽃사이를 오가며 꿀을 빤다. 초면에 이 생물체는 무엇일까 궁금했다. 벌 같기도 하고 파리 같기도 했다. 쪼그리고 앉아 자세히 보았다. 손을 싹싹 빌고침을 묻혀 얼굴을 닦는다.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뒷다리도 비비는 걸 보니 영락없이 파리가 하는 행동이다. 머리도 벌보다는 파리 모습인데 몸통 부분이 노란 바탕에 까만 띠를 가지고 있어서 벌처럼 보였던 것이다. 처음 보는 곤충이 특이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곤충도감은 없어도 이름을 생각해 냈다. 벌과 파리를 닮았으니 벌파리?, 파리벌? 이름을 지어놓고 검색엔진을 돌렸다. 정답은 꽃등에였다. 별명이 벌파리라고 한다. 이럴 수가, 한 번에 맞춘 거나 다름없다. 앗싸!
외모와 느낌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잘못 볼 수 있다. 좋은 느낌이었는데 최악일 수 있고(겪어보니 위장술, 너무 친절해도 의심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다), 거부감을 주는 외모인데 겪어보면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편견은 과거의 경험들에 의해 쌓인 생각들이다. 경험치를 무시할 수는 없으나 다른 가능성에도 열린 마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