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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15. 2024

방법을 바꾸면 일어나는 일

배롱나무 삽목

  내 방법을 고집하면 비효율적이  되기 쉽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배우고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올봄에 삽목 한 배롱나무 모종에 잎새들이 잘 자라고 있다. 분홍, 흰, 보라색의 세 가지 종류이다.


  삽목을 처음 시작했을 십수 년 전에는 배롱나무를 삽목 하여 뿌리를 내리려면 1년이 지나야 한다고 경험으로 알았다. 봄에 꽂아 놓은 삽수가 늦가을이 되면 형성층이 생기고 뿌리는 돋지 않았다. 겨울을 지나고 봄이 한창일 때, 5월쯤에서야 뿌리가 돋았다. 이렇게 몇 년을 지났다. 그러다 삽목 관련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다. 당해에 뿌리를 내리고 키도 50cm 이상 자란 것을 홍보하는 조경업체가 있었다. 그는 노하우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내 방법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다. 시간을 단축하여 생산한다면, 그것도 1년씩이나 아낀다면 내 방법을 수정해야 한다. 기후나 일조량은 큰 차이가 없을 터이다. 당시 물 주기를 일주일에 두세 번 했었다. 겉흙이 마르면 주는 방법이다. 이후로는 흙이 마르지 않았어도 매일 물을 주었다. 여름에는 아침과 저녁으로 두 번 물 주기를 했다. 잎새들이 훨씬 잘 났다. 뽑아 보지 않아도 뿌리가 잘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해 가을 포트에 심기 위해 삽목상에서 뽑으니 예상대로 뿌리가 잘 돋았다. 발근 확률은 80~90% 정도였다. 


  처음부터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새로운 방법을 터득했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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