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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18. 2024

가을의 열매들

먼저 주는 자가 복되다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가 길가에 빨간 열매를 보았다. 덜꿩나무 열매다.


  가을 야생 나무 열매들은 빨간색이 많다. 팥배나무, 가막살나무, 호랑가시, 백당나무, 마가목, 남천, 망개나무, 산딸나무, 꾸지뽕나무, 산수유, 낙상홍, 산사나무, 말오줌떼나무, 먼나무 등등이다. 그 외에도 있을 것이다. 이들은 눈에 잘 띄어 자신을 먹이로 내어 준다. 새들에게 먹히고, 이동한 새가 배설한 곳에 씨가 떨어진다. 소화된 배설물은 씨가 싹트고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이 된다.

 있는 땅에만 사는 나무가 멀리 파종하는 방법은, 공중을 나는 새들을 도와주고 도움을 얻는 것이다. 나무들은 새들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나 보다.


  이 열매들은 사람에게도 좋은 약성을 지니고 있다. 나무마다 다르니 약으로 이용하려면 약효와 용법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에서 황금률은 "기브 앤 테이크"이다. 먼저 주어야 받을 수 있다. 내 것 아깝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만은 어떤 형태로든 먼저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법칙이 식물계에도 존재한다.


좋은 씨를 심는 것도 땅에 먼저 주는 것 아닌가.


  주위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줄 수 있는지 골똘히 생각해 본다.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따뜻한 미소와

정감 어린 말 한마디와


당신의 말을 깊이 경청하고

추임새를 넣어야지


지는 낙엽에

마음 하나 떨구고


시린 가슴에

찬바람 가려 줄

등짝 하나 주어야지







근데...


돈 드는 걸로

해주면 안 될까?


바보

내 등짝은

하나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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