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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11. 2024

윤노리나무(무늬종) 취목

  윤노리나무 무늬종은 잎새에 흰색, 분홍색이 녹색과 어우러져 꽃처럼 예쁜 나무이다. 봄에 화려한 무늬가 들고 여름이 지나면서 무늬는 옅어지고 초록색이 짙어진다. 엽록소가 있어야 햇빛을  받아 양분을 만들 수 있기에 나무는 엽록소를 만드는 것에 힘쓴다. 곧 가을이 오면 양분을 얻을 시간이 없다.  


  가지를 잘라 수차례 삽목을 시도했다. 시기를 조금씩 다르게 삽목해도 뿌리가 나지 않고 말라버렸다. 이제 남은 방법은 공중취목과 휘묻이다. 적당한 가지를 환상박피하고 이끼를 두툼하게 박피한 곳에 두른 뒤에. 500mm 플라스틱 투명 물병으로 감싸 주었다. 그리고 검은 비닐봉지로 싸고 박스 테이프로 붙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이끼에 물을 줄 수 있게 했다. 한 안 잎새가 살아 있더니 봄이 사그라질 무렵 잎새들이 말라갔다. 얼마 후 잎새는 모두 떨어졌다. 이것도 실패다. 마지막 남은 한 가지 휘묻이를 시도해 보았다. 밑동에서 곁순이 자란 가지를 환상 박피하여 이끼와 상토로 섞어 덮어주었다. 이번에는 여름이 지나도록 나뭇잎이 살아 있었다. 늦가을 11월 초에 싸맨  부위를 풀어 보았다. 형성층이 도톰하게 불거진 곳에 뿌리 하나가 돋았다. 절반은 성공이다. 뿌리에 비해 가지가 많다. 가지를 적당히 잘라주고 포트에 심는다. 겨울을 나고 봄에 새순이 돋으면 완전한 새 개체를 만 날 수  있을 것이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하라."(해병대)

"안되면 되게 하라."(특전사)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거야."(비관론자)


어떤 말이 맞을까?


도무지 안될 것 같은 일을 결국 해내는 사람도 있고,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미리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부딪혀 보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일단 그냥 해보는 것이다.


한계가 어디인지 알 때까지는 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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