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들떠나 보겠어?"
"누가 알아나 보겠냐고!"
"더 낮은 곳을 보아라"
"바닥인데 이보다 더 낮은 데가 어딨어?"
전설 같은 어제
퀭한 눈으로 안갯속을 더듬을 때
나물이 되고
약이 돼 주었다
지천으로 널린 게
이름 모를 야생초라
늘 곁에 있어 영원인 줄 알았다
"아쉬울 때면
언제든 괜찮으니
얼마든지 이용하라" 했다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으면서
불평불만의 대못을 박았다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애증의 세월이 퇴색한 뒤에
모든 날
모든 순간들이
당신만큼 살 자신이 없어
흔들리는 오금에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