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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Nov 04. 2024

뽀리뱅이

자유 이용권

"누가 거들떠나 보겠어?"

"누가 알아나 보겠냐고!"


"더 낮은 곳을 보아라"

"바닥인데 이보다  더 낮은 데가 어딨어?"


전설 같은 어제

퀭한 눈으로 안갯속을 더듬을 때

나물이 되고

약이 돼 주었다


지천으로 널린 게

이름 모를 야생초라


늘 곁에 있어 영원인 줄 알았다


"아쉬울 때면

언제든 괜찮으니

얼마든지 이용하라" 했다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으면서

불평불만의 대못을 박았다


절대로

당신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애증의 세월이 퇴색한 뒤에


모든 날

모든 순간들이

당신만큼 살 자신이 없어

흔들리는 오금에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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