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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Dec 03. 2024

큰 별은 아마 목성이겠지

초가집 마당에 모깃불 피우신 아버지

쑥대향 연기되어 피어나고


희멀건 기둥이 춤추며 하늘에 닿을 새

총총한 별들은 평상에 내리고


도란도란 엄마 목소리

누이들 웃음소리에

까무룩 잠든 아이는


깨어보니

장년의 아버지가 되었구나


초저녁 떠오르는 별무리에

아버지

어머니 목소리를 헤아린


카시오페아, 오리온, 십자성, 구상성단

변함없이 그대로인데


몇 장 남은 낙엽이 

겨울 문 앞에 떨어지고


휑한 바람만 웅웅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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